대한항공ㆍ아시아나 "제주도 유가보조금 중단 때문" 궁색한 변명
공항사용료는 연말까지 감면 혜택…성수기 '잇속 챙기기' 원성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제주도의 유가 보조금 중단이란 이유로 하필 성수기에 도민 할인율을 축소해 원성을 사고 있다. 공항사용료는 연말까지 감면 혜택…성수기 '잇속 챙기기' 원성
양 항공사는 15일부터 도민 할인율을 15%에서 10%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지난해 7월부터 유류할증료가 적용되면서 사실상 항공료가 20% 이상 인상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가 보조금 10억원을 지원하고 한국공항공사가 공항 사용료를 감면하는 조건으로 양 항공사는 도민에 한해 할인율을 10%에서 15%로 확대 적용해 왔다.
하지만 할인율 확대 적용시한이 14일로 완료됨에 따라 제주도가 최근 유가안정으로 유류할증료 부담이 줄어들고 보조금 지원에 따른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더 이상 시한을 연장하지 않기로 하자 항공사들이 할인율을 환원시킨 것.
그런데 시기적으로 여름 성수기에 도민 할인율이 축소된데다 항공사들이 축소 사실을 미리 안내하지 않아 도내 이용객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도민 오모씨(43)는 "대형 항공사가 도민의 혈세를 지원받아 할인율을 확대한다고 생색내더니 보조금 중단이란 궁색한 변명으로 슬그머니 환원하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더욱이 할인율 확대 조건의 하나인 공항공사의 사용료 감면 계약 기간이 올해 말까지인데도 여름 성수기 요금이 적용되는 시점에 축소해 '단골'인 도민들을 상대로 계산기만 두드리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는 "유류할증료가 붙지 않기 때문에 할인율을 원래대로 환원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도민에게 항공료의 15%를 할인해 주고 에어부산은 10%를 적용하고 있으나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는 도민 할인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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