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경기 회복 언제면…
도내 경기 회복 언제면…
  • 진기철 기자
  • 승인 2009.0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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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제주본부, 2009년 제주경제 수정 전망 발표

제주지역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 3.2%의 절반수준인 1%대 중반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감귤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격하락, 관광수입 증가세 정체, 고용여건 불안, 상반기 조기집행에 따른 하반기 재정 운용 차질 등의 우려가 높아,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황삼진)는 13일 오전 제주본부 2층 회의실에서 ‘2009년 제주경제 수정 전망’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제주경제성장률은 1%대 중반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제주지역의 경우 세계경제 침체 등 경제여건 변화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고 있어 전국과의 성장률 격차 우위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관광객의 지출 둔화 및 고용 불안 가능성 등은 성장의 하향 리스크로 작용할 우려가 높다고 판단했다.

▲관광객 증가세 유지 속 관광수입은 정체 예상

한은 제주본부는 하반기 중 관광객수는 상반기에 이어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경기의 빠른 회복이 어려운 만큼 해외여행 자제에 따른 내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광수입의 증가세는 정체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상반기 도내 관광객수는 7.9% 증가했지만 지출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단체관광객수가 큰 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관광객의 지출규모를 보면 개별관광객인 경우 37만9000원에 이르지만 단체관광객은 21만7000원에 수준이다. 또한 비교적 씀씀이가 큰 일본(210만7000원), 중화권(76만2000원) 관광객은 줄어든 상황이다.

하반기 역시 상반기에 이어 연휴일수가 전년 동기에 비해 적어 관광수입 증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조기집행에 따른 하반기 재정 운영 차질 우려

이와 함께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에 따라 하반기에는 가용예산이 줄어든 가운데 추가적인 재원 조달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제주도는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올 상반기 전체예산 60%를 집행할 계획이었으나 목표 대비 6.3% 더 지출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공공부문의 건설활동이 활발해지는 등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

그러나 경기침체 영향으로 일반회계 세입예산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지방세 징수실적이 올 5월말 현재 전년 동기 대비 16.7% 감소한 1254억원에 그치고 있는데다 ‘내국세 감·추경에 따른 지방교부세 변경교부’에 따라 제주지역 지방교부세가 당초 계획한 7452억원에서 537억원이 감소(8.3%)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단 공공투자를 중심으로 건설부문의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감귤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격하락, 지역경기 회복 부담요인

또 2009년산 노지감귤 생산량에 따라 지역경기 회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생산량 증가는 가격하락으로 이어져 결국 농가소득이 감소, 경기회복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높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산 노지감귤 생산예상량이 64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농업인단체 등이 감귤 안정생산 직불제와 열매솎기 등 감산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적정수준인 58t까지 끌어내릴 수 있을지는 쉽게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수산물과 축산물 출하량은 어장형성 부진, 모돈수 감소 등으로 전년에 비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 고용여건 불안 요인 상존

고용사정 역시 감귤감산 등으로 취업자수 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다 비정규직법 문제 등이 고용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 상용근로자는 줄고 임시사역 등 임시·일용근로자가 늘어나는 등 고용의 질 악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들의 노동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가운데서도 일부 기업의 인력부족현상이 심화되는 등 노동수급 불균형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소비자물가 안정세는 지속

소비자물가는 유가 및 원자재가격 안정, 공공요금 인상 억제 등으로 공업제품과 서비스 가격은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들어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농수축산물 가격은 하반기에도 작황, 기상여건 등 공급측 요인에 따라 변동폭이 확대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 제주본부 김준태 경제조사팀장은 “상반기 제주 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서도 실물경제지표와 체감지표가 점차 개선되는 등 완만한 회복조짐을 보여왔고 하반기 역시 타 지역에 비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경제는 불확실성이 항상 내재돼 있다는 것을 유념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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