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민감한 사안 비공개…취지에 '어긋'
제주시민들은 '도시건설' 분야에 민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제주시에 따르면 상반기 동안 제주시 인터넷 신문고에 접수된 민원을 분석한 결과 접수된 543건 가운데 29.5%인 160건이 도로정비나 도시계획과 관련된 도시건설 분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는 주정차 단속과 교통시설물 설치에 대한 교통 분야(24.3%)와 클린하우스와 소음 등과 관련된 환경 분야(10%)가 뒤를 이었다.
상반기 접수된 민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 감소했다.
인터넷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시민들이 직접 시청이나 읍면동을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에서 구체적으로 민원이나 아이디어를 제기하고 있고, 빠른 시간 안에 답변을 얻을 수 있어 신문고가 참여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민 송인걸씨(일도2동)는 8일 신문고를 통해 "주거지 인근 도로에 문제가 있어 비가 조금만 내려도 집 앞 배수로가 넘쳐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 "특히, 올해 바로 윗쪽 교량정비를 하면서 도로포장을 했는데 배수로를 고려치 않아 교량 아래지역에는 더 큰 자연수로가 형성됐다"며 현장 위치도를 첨부해 시정을 요구했다.
강승주씨는 "아라2동 간드락마을 한전야적장을 관통하는 도로가 얼마전 완공되었는데 야적장 입구 기존 건물이 도로에 편입돼 철거되지 않아 초행 운전자의 야간 운전시 매우 위험하다"며 "도로구조상 차량진출입 각도도 매우 좁아 대형교통사고가 우려된다"며 건물 철거와 운전자 시야 확보를 위한 도로 선형 개선을 바랬다.
제주시는 신문고 민원이 접수되면 1일 이내 341건(57.4%), 2일 이내 131건(13.1%) 등 70% 이상을 2일 이내에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사안이 민감한 민원에 대해선 비공개 처리하고 있어 시민들이 스스로가 만들어 나가는 시정 참여 공간이란 신문고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고, 신속한 해결을 위해 신문고에 접수된 민원을 1일 이내에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