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년 전 고대 해양환경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고 이를 통해 관광자원으로 활용 할 수 있는 천연기념물 ‘서귀포 층 패류화석’이 제대로 보존되지 않아 심하게 훼손되고 있다.
서귀포 서홍동 천지연 하류 일대 패류화석은 국내 유일의 고생대 플라이토세 초기 해양퇴적층이다. 이곳해안 절벽을 따라 형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조개화석을 비롯한 연체동물, 극피동물, 산호, 고래와 물고기 뼈, 상어이빨 등 다양한 해양 동물 화석이 발견됐다.
그래서 서귀포시는 지난 1968년 천연기념물 제195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지난 2004년에는 50억원을 투입하여 효율적 패류화석 조존과 전시관을 건립 관광자원화 하겠다는 계획도 세웠었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은 말뿐인 계획으로만 그치고 있다. 아직까지도 아무런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손을 쓰지 않는 사이에 패류 화석층은 풍화와 침식, 해식작용으로 인해 훼손되고 파괴되고 있다. 천연기념물 지정 당시의 형태는 거의 망가진 상태다.
서귀포시는 이를 ‘자연현상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현대의 기술력을 동원하면 얼마든지 자연현상에 의한 훼손이나 파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 그룹의 주장이다. 천연기념물 지정 40년이 넘도록 아무런 손을 쓰지 않고 있는 관리당국에 보내는 쓴 소리나 다름없다.
모두 파괴되고 훼손된 후에 손을 쓰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지금 당장 보존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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