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도의원 해외연수에 대한 편견
[나의 생각] 도의원 해외연수에 대한 편견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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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의원 해외연수에 대한 편견

 

 지난 6월 23일부터 4일 동안 동료 의원들과 동남아지역인 캄보디아와 베트남의 국제학교와 세계자연유산을 찾아보는 유익한 기회를 가졌다.

 해외연수를 떠나자 언론에서 일부 도의원과 공무원, 노동조합 등에서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하여 해외 연수비를 반납하는 점을 감안할 때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는 내용을 보도한바 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 도 있다. 일부 도민들을 만났을 때에도 외국에 가서 ‘구경 잘 했느냐’고 묻는 맥락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도의원들의 해외연수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다.

 일부 언론을 포함하여 도민들은 의원이 해외연수를 떠나면 유명 관광지를 구경하고 저녁에는 야간문화에 빠져 즐겁게 시간을 보내다 돌아오는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서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낸다.

 이번에 우리 일행이 캄보디아, 베트남 연수계획을 수립할 때에도 주위에서 관광지를 돌아보는 정도로 가벼운 시각으로 볼 때 안타까움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 일행은 해외연수에서 매우 소중한 정보를 얻고 돌아왔다.

 캄보디아 시엠맆에 있는 ‘시엠맆 국제학교(SRIS)’는 엄격한 영국형 국제학교로서 캠브리지 대학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유치원 과정부터 중등학교 과정까지 운영하는 철저한 영국식 학교였다.

이 학교의 교육과정과 부속 시설, 교재교구, 입학조건 등의 정보는 제주영어교육도시에 들어서는 국제학교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얻게 되었다.

 또한, 베트남 하노이에 소재한 유엔국제학교(UNIS)는 1988년 유엔에서 베트남을 위한 유엔개발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비영리학교였다.

현재 51개국에서 900여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는데 한국 학생도 113명이나 공부하고 있었다.

1년 수업료가 평균 2천만원 정도여서 비영리법인이 세운 학교의 수업료가 이 정도일 때 영리학교인 경우에는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제주영어교육도시에 들어서는 국제학교 수업료도 2천만원은 넘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또한,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영국 NLCS등 명문학교가 들어서면 이곳 학생들도 제주도로 불러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면 제약으로 상세한 내용을 소개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으나 4일간의 해외연수로서 개발도상 국가들의 교육열의와 국제학교 운영 내용을 보면서 제주영어교육도시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얻게 되었다.

 또한,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앙코르왓의 유적과 하롱베이의 자연을 관찰하면서 보수하고 관리하는 정보와 자연을 보존하기 위한 활동을 보면서 제주의 세계유산은 어떻게 개방, 관리, 보존 등을 해야 할 것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도의회에서 1년에 의원 개인에게 배정되는 해외연수 경비는 180만원이다. 물론, 의장과 부의장은 이보다 높게 책정되어 있다.

180만원 이라는 연수경비는 2000년 초에 책정된 액수로 지금까지 인상되지 않고 계속 이어져오고 있다.

이 경비는 동남아국가 연수경비에 적당하며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해외연수는 어림도 없다.

 일부 도민들이 의원들의 해외연수를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보는데 안타까운 생각을 한다. 

의원들이 견문과 안목을 넓게 갖고 외국의 첨단 우수사례들을 수집하여 제주자치도 여건과 실정에 알맞게 적용해 보려는 노력도 의정활동의 중요한 부분임을 이해하여 주시길 바란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 주변의 변화와 다양한 정보와 담을 쌓는 다면 이 또한 안타까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백문이 불여일견(百聞이 不如一見)이라는 말은 억지일까? 의원뿐만 아니라 공무원들도 여건과 사정이 허락하면 뚜렷한 목적과 계획아래 견문을 넓히도록 하는 것이 제주자치도의 역량을 높이는 계기가 된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의원들의 해외연수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구경 잘 했느냐’는 말보다 ‘무엇을 보고 왔느냐’는 대화로 격려를 보내 준다면 이 또한 부질없는 욕심이라 할 것인가?

강    무    중
제주자치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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