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을 윤택하게 만드는 최적의 수단인 자전거 타기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우선 안전한 자전거가 돼야 한다.
제주시내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인도에는 사람들이 다니고 차도에는 택시들이 바짝 붙어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차량과 사람을 피하려다 넘어져 다치는 경우도 있어 안심하고 자전거를 탈수 있는 시설이 시급하다.
현재 도로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자동차길이며 자동차를 위해 신호체계나 도로 구조가 돼 있어 이를 자전거가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길로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제주도를 달리는 이륜차의 속도를 내기위한 획기적인 대책이 요구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부는 이미 지난 1995년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 및 시행했으며 지난 1998년부터 자전거 이용활성화 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자전거 이용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가 이명박 정부 들어선 뒤 지난해 7월에야 자전거 이용 활성화 추진 기획단이 구성됐다.
제주도 역시 지난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644㎞의 자전거 도로를 만들었지만 들쭉날쭉 만들어진데다 이미 오래돼 파손 된 곳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는 올해 초 정부가 전국을 자전거로 연결하는 자전거 일주도로를 추진한다고 발표하자 제주도가 빠질 수 없다며 제주 순회 자전거도로 건설에 나섰다.
제주도의 계획에 따르면 2013년까지 자전거 도로를 단계별로 확장(644㎞→1222㎞)하고 일주도로와 해안도로를 활용한 제주순환 자전거도로를 개발한다는 것이다.
자전거 도로 확충에는 올해 20억원을 비롯해 모두 37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IT기술을 접목한 공공 자전거 시스템도 도입하기로 했는데 올해 150대 정도 만들 공공 자전거를 2013년에 5000대까지 늘리기로 했다.
공공자전거란 일정한 장소에 있는 자전거를 회원 가입 절차를 거친 사람이면 누구나 이용하고 반납하도록 한 것인데 첨단 IT 기술을 이용해 반납을 용이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자전거와 함께 이동이 용이하도록 버스 자전거 캐리어 장착사업도 추진한다.
2013년까지 시내외 버스 253대에 12억 6500만원을 들여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자전거 캐리어를 설치하게 된다.
차도와 분리된 자전거 도로, 교차로, 횡단보도 등에 4722개의 자전거 횡단도를 만들어 자전거가 쉽게 길을 건너게 만든다.
이밖에 자전거 보관대의 수를 현재 1100여군데에서 2300여곳으로 두배 이상 늘리게 된다.
제주도는 자전거 관광 성수기인 5월~9월 중 자전거 축제 개최, 올레 관광과 연계한 다양한 자전거 코스 및 프로그램 개발, 해안도로를 활용한 관광 자전거대회 개최 등 제주도만의 특색있는 아이템들을 마련하고 있다.
자전거 공원 등 자전거 생활문화 공간 확충에도 눈을 돌리고 있는데 자전거 공원 내에 자전거 게임장(X-게임장), 체험장 설치가 그것이다.
이만한 집중적인 투자에다 범도민 자전거타기운동 추진협의회(가칭) 구성을 통한 도민 홍보가 성공을 거둔다면 제주를 자전거 도시로 만드는 것은 가능한 일이다.
여기에다 출 ․ 퇴근 등 통근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자동차 편의 위주의 도로 시스템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덧붙여 진다면 제주가 자전거 선진 도시가 되는 것은 먼 얘기가 아니다.
현재도 도내에는 무릉리 등 14개 마을이 자전거 시범 마을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으며 자전거 시민교실 및 자전거 무상점검 수리 센터가 운영되는 등 자전거 타기 운동이 시나브로 움직이고 있다.
지역의 여건과 조화되는 자전거 도로위에는 생활과 관광이 즐거운 녹색 교통수단 자전거가 씽씽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