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내려온 이야기로 ‘이 설음 저 설음 해도 배고픈 설음만큼 더한 설음 없다’라고 했다. 그런데 한 신문의 기획기사를 보고 놀랐다. 이 땅에 밥을 못 먹는 결식아가 30만 명을 넘어섰다는 믿기 어려운 실태분석이 나왔다.
이렇게 된 원인은 어른들이 이혼, 가출, 실직, 질병, 장애, 중독 등 생활무능과 부양포기가 원인이다. 자연계의 새나 곤충도 새끼사랑 본능이 있어 무서운 적 앞에서 죽음을 불사 새끼를 보호한다. 그런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서글픈 부모자식을 쉽게 버리는 현상이 늘어나서 걱정이다.
학생을 포함한 결식아들이 못 먹어 버림받고 집이 없고 옷이 없어 울고 있다. 한 편 다른 세상에서는 너무 잘먹어 비만과 성인병으로 괴로워하고 죽기도 하는 모순 속에서 살고 있다. 결식아 의 인터뷰를 보면 ‘배고플 때 운동장을 20바퀴 달려요’. ‘가난이란 낙인이 죽기보다 싫어요’. ‘식권 받고 놀림받아 안 먹어요’. ‘급식 타러 가는 것 같아 결석합니다’. ‘가족과 밥 먹어 본 기억이 없어요’. 등 딴 세상이다. 속담에 ‘삼일 굶어 도둑질 안 할 놈 없다’는 말이 있다. 굶으면 체면도 없고 염치도 없어진다. 이런 2세들이 많을수록 앞날은 어둡기 마련이다. 앞으로 탈북자의 증가에 따른 대책도 문제다.
이런 현실에 국민적인 온정의 손길이 귀하고 더 나아가 근본적인 다각적인 대책이 강구다. 대상자의 프라이버시를 살리면서 자립을 하는 적절한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한다. 결식 아동의 경우 프랑스의 경우는 어느 아이가 급식대상인 지 모르게 지원을 하고 일본은 취학원조란 제도를 통하여 굶는 아이는 없다는 것이다. 미국은 전국학생점심프로그램으로 무료급식을 하고 있다.
제대로 밥을 못 먹으면 성장도 안되고 병이 나기 쉽고, 성격도 난폭하게 변하기 쉽다. 큰 사회문제를 일으키게 하는 악의 잠재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감수성이 강한 어린 시절에 정상적 성장이 되도록, 2세들의 배고픈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은 우리의 임무이다.
정부는 1500개의 종합아동센터를 전국에 2007년까지 새울 계획을 하고 우선 2004년 8월부터 240개 민간이동시설을 종합센터로 전환하고 어려운 어린이에게 방학동안 단계적으로 확대한다고 한다. 생계빈곤층에게 정부미를 반값으로 팔아주는 계획도 있다. 국감지적에서 내년에 이 분야 예산이 줄었다는 보도다 있다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남의 불행이 나의 불행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인식이 필요하다.
김 계 홍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