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선플 문화
[나의 생각] 선플 문화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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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플(악의적 댓글)로 시달리던 연예인 C, Y, J씨 등의 잇따른 자살사건이 있은 후 비슷한 사건이 이어지더니 며칠 전 매스콤에 악플로 인해 3년간 연예활동을 중단했던 J탤런트가 다시 자신에 대한 악플이 등장하자 법에 호소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한다.

  기회가 있어 모 단체가 주관한 선플(선의적 댓글) 달기 운동 세미나에 참석하게 되었다. 예상했던 대로 인터넷의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한 논란의 주를 이루었다.

  선플(善+reply)의 용어는 악플(惡+reply)의 반대되는 개념으로 영어 단어를 합성시켜 선플(sunfull : full of sun)로 이미지화시켜 사용되어지기도 하고 있는데, 일부 단체에서는 선플 달기 운동을 하나의 주요 이슈로 내걸어 캠페인을 벌이기도 한다.

  말의 언어와 글의 언어는 비슷한 효력을 발휘한다.

데이는 ‘세 황금문’이라는 책에서 사람의 말에는 3문이 통과되는 말을 사용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즉, 참말인가, 필요한 말인가, 친절한 말인가를 신중히 생각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황금문을 지날 수 있다면 좋은 씨가 되어 좋은 열매를 맛보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말에는 위로하는 말, 격려하는 말, 용기를 주는 말, 칭찬하는 말,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말, 사랑하는 말, 애정 어린 충고의 말 등이 있을 수 있겠다.

  정부, 지자체와 교육기관, 각 종 단체, 단위학교 등에서도 선플 달기 운동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이-클린(e-clean)운동, 정보윤리 교육, 선플 달기 운동, 전면교육, 칭찬·자아존중 교육, 기타 다양한 관련 교육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민주주의에서 표현의 자유를 악용하여 현대문명의 이기인 인터넷이 비생산적이고 악의적인 도구로 활용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요즘 국내뿐만 아니라 지구촌 전체가 총체적으로 난국이라 한다.

인터넷의 역기능 중 가장 피해를 줄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악의적 댓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일수록 사회에서의 적극적인 관심과 감동과 도움을 주는 세 황금문을 통과한 선의적인 댓글로 상대를 배려하고 희망과 용기의 새싹을 키우게 하는 아름다운 문화 정착이 필요한 때이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99%가 인터넷을 사용한다고 한다.

이번 세미나에서 시의성 있는 현안 과제인 인터넷 역기능의 심각성에 대해서 머리를 맞대고 참여하는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열의를 보면서, 다시 한번 무거운 책무감을 느끼면서도 한결 가벼운(?) 발걸음을 학교 현장으로 옮길 수 있었다.

강  덕  수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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