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쌀 드세요”
“수입쌀 드세요”
  • 서울-김주현 기자
  • 승인 200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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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물유통공사, 수입쌀 판촉홍보 논란

최근 쌀 소비가 크게 줄면서 쌀 재고가 늘어 농민들의 어려움이 커지자, 전국 각 지역에서 쌀 소비 촉진 운동에 나서고 있다.

이런 와중에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수입쌀을 판매하기 위해 홍보·장려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 국회 김우남 의원실]
민주당 김우남(제주시 乙)농식품위 위원이 30일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유통공사는 밥쌀용 수입쌀이 소비자의 외면으로 판매가 부진하자 ‘2009년 밥쌀용 수입쌀 판매 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 전국11개 지사에 실수요업체를 대상으로 수입쌀 판매 활성화 계획 및 실적을 매주 보고토록 했다. 

더 나아가 유통공사는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판매사업 평가제도’롤 도입, 지사별 경쟁을 유도하는 등, 공공기관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리마저 어기면서 수입쌀 판매 홍보에 열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원산지표시 의무 없는 100m2 미만 업소에 수입쌀 판촉 홍보해 탈법 조장”

김우남 의원은 “농산물 가격안정 및 유통개선을 통해 수급 안정과 농·어업인 소득 증진에 힘써야 할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수입쌀 판매를 위해 공매업체가 아닌 요식업체를 대상으로 홍보한 것은 공사 설립 목적을 전면으로 위배한 것”이라며, “특히 원산지표시 의무가 없어 단속의 4각 지대인 100m2미만 식당에 집중적으로 홍보한 것은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탈법을 조장한 결코 묵과할 수 없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수입쌀 판매 활성화 위해 농관원 원산지 단속 완화 건의 하기도...”

또 김 의원은 “수입쌀 판매 활성화를 위해 모든 지사에서 농산물품질 관리원의 원산지 단속을 완화해 달라는 건의가 있었다”며 “도대체 제 정신들이 있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자신들의 직분을 망각해도 분수가 있지”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김 의원의 이 같은 지적이 있자 부랴부랴 전국 11개 지사에 수입쌀 판매 활성화를 위한 홍보, 독려 활동을 중지시키고, 수입쌀 판매실적을 지사별 경영실적평가에 반영키로 한 지침을 철회 한다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은 “하지만, 이미 상처받은 농심을 치유하기에는 너무 먼 길을 왔다”고 지적했다. 

국회-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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