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선생님도 수학여행비를 내신다고요?”
[나의 생각] “선생님도 수학여행비를 내신다고요?”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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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다녀오겠습니다!”

  색색이 모자를 쓰고 배낭을 맨 어린이들이 씩씩하게 인사를 하고 버스에 오른다. 오늘은 초등학교 마지막 추억을 남긴다는 수학여행을 가는 날.

  학교 정문에 대기하고 있는 전세버스를 차례로 오를 때에도 도무지 이야기가 멈추질 않는다.

학생들이 즐겁게 타고 있는 이 버스를 임차하기 위해서도 사실은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활동을 지원하고 학생의 안전을 배려하는 학교 차원에서의 숨은 노력이 깃들어 있다.

  우선 전세버스 한 대를 임차하기 위해서 교육 행사의 일정과 운행 거리도 맞아야 하지만, 전세버스 회사의 사업자등록여부 및 여객업 등록 확인은 물론, 무엇보다 전세버스가 자동차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지 보험가입증명 서류를 확인하고, 또 너무 오래 된 사양이 아닌 지 점검한 후 계약이 이루어지게 된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전세버스 계약금은 모두 학생들이 인원 수로 나누어 현장학습비나 수학여행비로 납부하였으나, 최근에는 모든 학교에서 지도교사 인원 수까지 포함시켜 학생들과 똑같이 경비를 부담하여 조금이라도 부담을 줄이고 또 작은 이익까지도 학생들에게 환원하고 있다.

  그 뿐인가.

  올 초부터 각급 학교에 청렴 으뜸! 클린 제주교육을 실현하고 초과근무 부당 운영 사례에 대한 객관적이고 효과적인 관리를 위하여 초과근무 전자적 확인시스템(지문인식)을 도입하여 공정하고 투명한 시간외수당 집행을 구현하고 있으며, 일정 금액 이상 대금을 입금할 경우 휴대전화 알림서비스를 운영하여 업체들에게 송금 사실 및 학교 측에서의 감사한 마음까지 전하고 있다.

  서울 천호역에서 남성 한명이 발을 헛디뎌서 지하철에 다리가 끼게 되자 모두들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고 망설이고 있을 때, 누군가가 “지하철을 밀어 봅시다”하고 소리치고 이어서 두번째, 세번째 남자가 똑같이 함께 한다.

그러자 갈피를 잡지 못하던 그 많은 다른 사람들이 다함께 힘을 모아 끄떡도 하지 않을 것 같던 지하철을 밀고 결국에는 사람을 구할 수 있게 되었던 유명한 일화가 있다.

  나의 뜻에 동조하는 한 명과 손을 잡아주는 또 다른 한 명. 이 셋만 있으면 군중을 움직일 수 있다는 “3의 법칙”처럼, 울타리 안에서 스스로 맑아지기 위해서 노력하던 우리 학교가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와 함께 청렴한 교육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우리 사회는 교육수요자와 도민이 만족하고 부패없이 깨끗하고 맑은 제주교육을 이루게 될 것이다.

김  은  형
안덕초등학교 행정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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