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인들이 많이 있다.
제주의 뛰어난 풍광이 많은 문인들의 정서와 사상에 큰 감흥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에 멀리 미국의 버지니아에서 최연홍시인이 제주의 ‘이어도’와 ‘백록담’을 담은 작품을 보내와서 감동을 주었다.
최연홍박사는 충북 영동출신으로 연세대 재학 중이었던 1963년 “현대문학”으로 데뷔한 시인이다.
그 후에 미국으로 건너가서 인디아나 대학에서 정치학박사학위를 받고 위스칸신대학, 버지니아대학에서 가르치다 미국국방장관실 환경정책보좌관, 미주택성 차관보 특별보좌관을 역임 했다.
서울시립대에서 마지막 10년을 가르치고 2006년 은퇴하여 현재 전업시인이며 소설가로 버지니아에서 살고 있다.
2008년도에는 영문시집 “뉴욕의 달”을 출간하였다.
그의 글은 워싱턴 포스트, 로스앤젤레스 타임즈 등에 기고하여 발표되었으며 인디아나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위스콘신, 워싱톤대학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그의 단편소설은 미국 대학교재에 수록되고, 한국시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계관시인 초청으로 의회도서관에서 시낭송을 가졌다.
미주시문학회 회장과 1990년 초대 워싱턴문인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최연홍시인이 보내온 최근의 작품 ‘이어도’와 ‘백록담’을 전재한다.
‘이어도’// 돌아오지 않는 배와 어부들은/ 모두 이어도에 정박하고 있다// 바다의 끝에 이어도가 있고/ 거기에 제주섬 사람들의 내세,/ 꿈꾸는 이상향이 있다// 꿈은 바다 수면에 찰랑거리는 파랑이 되고/ 갈매기 되어 물고기들을 모으고/ 어장을 만든다// 지도위에 없는/ 오직 하나뿐인 섬,/ 오직 제주 사람들만이/마음속에 간직한 비밀의 섬,/ 그래서 아무도 훔쳐갈 수 없는 섬// 돌아오지 않는 배와/어부들은 모두 지금 이어도에 정박하고 있다/ ‘백록담’// 하얀 사슴이 물을 마시는 백록담/ 신선이 함께 살던 전설은/언제나 운무에 감추어져 있었는데/ 한라산 내 마지막 등반에서/ 기적처럼 그 모습을 드러내 놓았다/ 분화구를 꽉 채우던 안개, 안개비가/ 오후 2시 빗장을 열어 놓았을 때/ 부끄러움을 타는/ 선녀/ 거기 서 있었다./ 노루 마실 만큼의 물을 남겨 둔 백록담/ 그렇구나, 안개 속의 선녀와 하얀 사슴과 신선이 함께 살던 비밀이/ 지금까지 숨겨져 왔고/ 천상의 미래로 갈 것을 안다/ 전설, 신화, 역사 언제나 운무에 감추어져 있어야/ 제 격인 것을/ 사슴은/ 맑은 눈으로/ 백록담을/ 내려다본다/ 그래, 한라산 정상 옆으로 언제나/ 구름 한 자락이 깔려 있어야/ 사슴은 물을 마시고/ 신선은 구름을 밟고/ 백록담을 내려 올 수 있으리라/ 조용한 백록담은 보랏빛 하얀 가시 제주 엉겅퀴로/ 환해졌다 안개 속에 잠시/ 최연홍시인 같은 세계적인 문인이 제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제주를 작품에 담는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노벨상 수상작가인 르 클레지오는 ‘운주사’를 작품에 담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그는 제주를 여러 번 방문하였으나 아직까지는 제주를 노래한 작품이 없다.
제주를 그의 작품에 담는다면 제주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될 것이다. 세계적인 대문호들이 그들의 작품에 제주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길 빌어본다.
강 병 철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