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전국 최초로 시행된 자치경찰의 지난3년을 되돌아보며 나아갈 방향 및 그 역할에 대하여 소회하며 되짚어 본다.
3년이란 기간은 짧다고 볼 수 없고, 길다고도 볼 수 없지만 우리에게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어서 마치 100M 육상선수가 그러하듯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며 달린 숨가쁜 기간이었다.
적은 인원으로 제주의 관문인 공·항만에서의 호객행위근절, 천혜의 환경보호, 비상품감귤유통단속, 각종행사 질서유지, 교통혼잡지역 주·정차 단속 등의 활동을 통해 도민에게 칭찬도 받았지만 질책 또한 면치 못했다.
전국 최초라는 중압감과 앞으로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될 자치경찰제의 시금석이 돼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으며, 남보다 더욱 고심하고 신중을 기하다보니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이 미흡했던 것도 사실이다.
중앙부처와의 예산과 관련하여 지속적인 절충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비지원을 할 수없다는 입장 표명으로 부족한 인원을 충원 할 수 없었으며, 이로 인한 예정된 업무수행이 지연되는 등 결과적으로 조직의 안정된 모습이 절실한 시기에 부족한 모습과 활동에 대한 실상을 알리는 적극적인 홍보가 적어 자치경찰은 무엇을 하는 가 반문하는 사례도 생기는 등 도민을 위한 자치경찰위상확립에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도 있었다.
이제는 우리가 소극적으로 움츠리고 있을 시기는 지났다. 움츠렸던 날개를 펴고, 적극적으로 날 수 있는 장소를 찾아다니며 날아야 한다.
인원타령 예산타령 장비타령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다.
모든 것이 갖춰진 상태에서 하는 일은 누구 든 못 하겠는가, 특별이란 말이 무엇인가 여건이 미비 됐어도 이 단어에 함축된 의미만으로 모든 것을 갖춘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특별자치도에서의 자치경찰은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렇지만 상징적으로만 머물러선 안 된다. 지표가 되고 나아 갈 바가 돼야 한다.
그렇기에 주어진 여건 속에서 긍정적인 마인드로 열심히 자기본분을 지켜나가며 도민을 위한 자치경찰임을 명심해, 앞으로 시행될 제주특별자치도 4단계 제도개선을 밑거름 삼아 도민과 함께하는 자치경찰이 될 수 있어야 하며, 신뢰할 수 있고, 자랑할 수 있는, 도민과의 인적네트워크 구성이야 말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관건이며, 1000만관광객시대의 도래를 맞이하는 미래의 제주특별자치도 완성이라 볼 수 있겠다.
이 영 호
서귀포시자치경찰대 수사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