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江汀川 은어 폐사 왜 예방 못하나
[사설] 江汀川 은어 폐사 왜 예방 못하나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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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이다. 서귀포시 강정천 은어가 또 다량 폐사했다. 이상한 일이다. 3년 전부터 꼭 여름철만 되면 한두 마리도 아닌, 수 백 마리의 은어가 떼죽음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것도 한해나 두해쯤 걸러서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2006년부터 올해까지 이맘때가 되면 해마다 꼬박꼬박 은어 집단 폐사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그래도 당국에서는 정확한 폐사 원인을 모르고 있다. 참으로 기이(奇異)한 일이다.
 확실한 폐사 원인을 모르니 그에 대한 예방책도 있을 수 없다. 물론, 당국이 강정천 은어 집단 폐사에 대해 원인 조사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지난해 4월에도 서귀포시가 어병(魚病) 전문기관과 함께 은어 폐사 원인을 조사한 바 있다고 한다. 그 결과 수온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로 ‘에로모나스’균이 감염 됐을 것으로 추정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추정일 뿐이다.
 이번에도 은어폐사 사건이 일어나자 서귀포시와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 연구소가 공동으로 사인(死因) 조사에 나섰지만 정확한 원인이 밝혀질지는 기다려 보아야 알 일이다. 다만 현재의 정황으로만 보아서는 “농약이나 중금속 등 자극 물질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게 현장 조사자의 소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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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어는 1급수 청정 하천에서만 산다. 오염된 하천에서는 내성이 그만큼 약하다. 때문에 제주도내 은어 서식지는 그리 많지 않다. 강정천을 비롯, 중문천제연 하류, 외도천 하류 등 몇 몇 곳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강정천을 제외한 다른 곳들은 수질 오염으로 은어들이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그나마 강정천만이 은어 서식처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점에서도 강정천의 명물 은어는 철저히 보호돼야할 귀중한 존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정천 은어는 최근 4년에 걸쳐 약속이나 한 듯이 해마다 한꺼번에 500여 마리씩 떼죽음하고 있고, 당국은 속수무책이다.
 심지어 서귀포시는 지난해 제주도 당국, 관련 연구소, 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강정천에 대한 종합 환경조사를 벌여 은어 보호 종합대책을 세우겠다고 발표해 놓고도 지금까지 무대책(無對策)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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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강정천 은어는 떼죽음을 되풀이한다. 그런데도 원인을 모른다. 원인을 모르니 대책도  없다. 대책이 없으니 예방을 하지 못한다. 예방을 못하니 은어는 집단으로 죽어 나가고 있다. 한마디로 강정천 은어가 위기에 처해 있다. 도대체 이런 은어 보호 행정, 하천 관리 행정, 환경 보호 행정이 어디 있는가.
 서귀포시는 강정천 은어가 사라져버리기 전에 집단 폐사원인을 정확히 밝혀내라. 그래서 예방책을 마련하라. 은어 떼죽음은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하니까 말이다.
 우리는 올해만큼은 폐사원인이 기필코 밝혀지기를 기대한다. 현장 조사 당국자의 말처럼 은어 집단 폐사 원인이 농약이나 중금속 탓일 수도 있다. 지난해 조사에서 추정하듯 수온 상승에 의한 세균 감염일 수도 있고, 다른 요인에 의한 수질 오염 때문일 수도 있다. 아니 어쩌면 이 탓도, 저 탓도 아닌 엉뚱한 데 원인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를테면 사람 에 의한 인재(人災) 같은 것 말이다.
 우리는 서귀포시에 거듭 촉구한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해마다 되풀이 되는 은어 떼죽음 원인을 이번에는 확실히 찾아내 예방에 힘쓰라. 한두 번도 아닌, 연례행사로 되풀이 되는 은어 집단 폐사를 원인도 밝혀내지 못 한 채 강 건너 불 보듯 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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