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밀 재배면적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은 보리 재배면적도 상당규모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맥류, 봄감자 재배면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쌀보리 재배면적은 2만5169㏊로 전년 2만6327㏊ 대비 1158㏊(4.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보리수매제가 폐지될 계획임에 따라 약정수매량 및 수매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제주(38㏊→232㏊)와 경남(313→341), 경기(78→198), 인천(5→14)은 지난해 약정수매 물량이 미달됐거나 지원사업, 계약재배 등으로 판로가 안정되면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맥주 주정 원료로 사용되는 맥주보리 재배면적은 1만6890㏊로 전년 1만9362㏊ 대비 12.8%(2472㏊) 감소했다.
이는 수입산에 비해 가격이 높아 맥주회사에서 국내산 원료 사용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주산지인 전남지역은 1만1549㏊로 지난해보다 1946㏊ 줄었으며 경남은 584㏊ 줄어든 2619㏊로 조사됐다. 반면 제주(2722㏊)는 전년보다 58㏊ 늘었다.
특히 밀 재배면적은 국제 곡물가격에 안정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정부의 ‘국산밀 자급률 확대 계획’으로 밀 계약재배면적이 증가하면서 전년 보다 2518㏊ 늘어난 5067㏊로 조사됐다. 제주지역은 62㏊에 걸쳐 새롭게 재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봄감자 재배면적은 1만4198㏊로 지난해 1만3048㏊ 대비 1150㏊ 늘었다.
이처럼 재배면적이 증가한 것은 최근 몇 년간 감자 가격이 높게 형성 됐는가 하면 타작물에 비해 노동력이 적게 들고 관리가 용이하기 때문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또 지난해 저장감자가 조기 소진되고, 가뭄 등으로 시설감자와 수확이 이른 제주도 햇감자의 수확이 늦어져, 파종기에 감자가격이 급등한 것도 재배면적 증가에 기인했다.
지역별로는 충남 2104㏊(609㏊↑), 경북 2523㏊(349㏊↑), 충북 1308㏊(144㏊↑), 제주 1024㏊(122㏊↑), 경기 1170㏊(84㏊↑), 전남 1613㏊(76㏊↑) 등이 큰 폭 증가한 반면 전북(-118㏊)과 강원(-109㏊), 경남(-59㏊)은 비교적 크게 재배면적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