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는 작년 8·15 경축사에서 “저탄소 녹색성장(Low Carbon Green Growth)이 한국경제의 비전임과 동시에 신 국가 발전 패러다임이 될 것임을 선언했다.
그리고 저탄소 녹색성장은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줄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이라고 했다.
더욱이 환경과 성장이 상충된다는 고정관념을 극복하고 환경이 경제성장을 선도하고 성장이 환경을 개선하는 선 순환 발전양식이다.
특히 미국, 일본, 프랑스, 영국 등 선진국에서도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의 핵심전략으로 선택하고 있다는 사실만 봐도 기후변화의 원인을 제거하고,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하는 지혜로운 선택 즉 환경과 성장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숙명과도 같다.
따라서 제주특별자치도의 성장전략도 저탄소 녹색성장의 틀에서 접근해야 된다는 점에서 해양수산업 역시 저탄소형 산업으로 환골탈퇴하지 않으면 안 될 시점에 왔다.
그리고 포스트 도쿄 체제가 되면 고탄소형 산업은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될 것이다
해양수산업 중 어선어업은 세계 오일 소비량의 1.2%를 차지하는 고탄소형 업종이다.
그 이유는 선적항·양륙항과 어장과의 거리가 멀고, 어장과 어장사이를 신속하게 이동해서 경쟁조업을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대형트롤어업, 저인망어업, 기선권현망어업, 근해선망어업, 오징어 갈치채낚기어업, 꽁치봉수망어업 등은 탄소배출량이 많은 어업이다.
그리고 부산, 여수, 통영 등 남해안에 선적항을 두고 제주 연근해 또는 동중국해에서 조업을 한 후 부산 여수 등지에서 위판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어선어업을 연료소비량도 줄이고 저탄소녹색성장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어장과 양륙항과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곳에 위판·유통처리 체계를 우선적으로 갖출 필요가 있다.
그 대안은 동북아의 중심에 있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저탄소 녹색성장 해양수산업의 입지 여건으로 볼 때 블루오션이 될 곳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아쉽게도 어선어업 기반시설 및 위판 유통처리 시설, 수산가공 시설이 취약하고 영세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약점을 강점으로 전환하고 선점효과를 얻기 위해서 제주수산물 산지복합유통센타 시설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그리고 저탄소 어선어업을 중심으로 한 세계자연유산 제주의 청정성을 활용한 제주수산식품 가공산업 발전 청사진도 마련 중에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저탄소 녹색성장 해양수산업과 국가식품 시스템의 중심축으로서 싱싱 수산물의 위판, 유통처리가공, 수산식품 산업을 제주의 성장전략으로 삼아 나갈 것이다.
그리고 정부차원에서도 지역적인 기득권을 버리고 경쟁력 있는 지방에 적극 지원하는 체계가 마련돼야 균형녹색성장과 더불어 지방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나갈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이 생 기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자원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