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광객 격리 조치…발열증세 인천공항 통과
관광업계 성수기 '악재'…사태 장기화 대책 시급
제주에서 첫 신종인플루엔자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보건당국과 항공.여행.호텔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관광업계 성수기 '악재'…사태 장기화 대책 시급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제주에 온 미국인 관광객 A씨(50.여.위스콘신주)가 질병관리본부 정밀 검사 결과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일본 도쿄를 거쳐 인천 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지난 17일 오후 가족 3명과 함께 제주에 도착했다.
A씨는 17일 인천공항에 도착할 당시 38도의 고열 증상을 보였으나 다른 증상이 없어 검역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날 오후 제주에 들어온 뒤 18일 오전 8시께 고열과 인후통, 기침 증상을 호소, 제주시내 병원 응급실을 찾아 진단을 받은 결과 신종플루 의심 환자로 판정돼 격리 조치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0일 오후 A씨에 대해 최종 양성 판정을 내리고, 가족과 지인 등 접촉자 5명을 가택 격리하는가 하면 항공기 탑승자 중 근접 접촉자를 추적 조사하고 있다.
앞서 제주도가 최근 입국자 2523명을 추적 조사한 끝에 의심환자 12명 모두 음성으로 판정된 바 있다.
제주도는 행정부지사를 반장으로 하는 총괄대책반과 분야별 11개 대책반 운영에 집중하고 검역과 방역활동을 한층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도내에서도 우려했던 관광객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하면서 관광업계가 '올 것이 왔구나'라며 한숨을 쉬고 있다.
도내 외국인 여행객 중 최대 고객인 일본인 관광객이 지난달부터 감소세를 보이자 여름 성수기를 앞둔 특급호텔과 외국인 면세점 등이 사태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었기 때문.
제주시내 모 특급호텔 관계자는 "일본인 관광객의 객실 예약 취소가 잇따르는데다 신규 예약 문의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항공업계도 내달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여행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수시로 변하는 수요 동향을 파악 중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이달 들어 일본인 승객 수요가 줄고 있다"며 "사태 장기화를 우려하며 당국의 발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5월 한달 동안 제주를 찾은 외국인은 지난해보다 1000명 가량 감소한 가운데 일본인과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10% 줄었다.
일본 정부가 자국민들의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하면서 이달 들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때 1600원대를 넘나들던 엔고 현상이 1200원대로 진정세를 보이며 더욱 주춤해진 상태다.
이달 열릴 예정이던 한중일 돌하르방배 마스터스 국제수영대회도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11월로 연기되는 등 국제행사 준비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일본 등지의 해외 사무소 등을 통해 현지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제주도가 청정 지역임을 알리는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외국인들을 안심시키는 노력과 보건.관광.스포츠산업 관련 부서의 적극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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