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ㆍ고고학적 관점에서 매우 귀중한 문화유적”
고려시대 제주지역의 사찰로 제주도기념물 제13호로 지정된 서귀포시 법화사지를 국가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일우 제주문화예술재단 연구사는 19일 서귀포시 평생학습센터에서 열린 ‘지방문화 발전 세미나’에서 ‘서귀포시 법화사의 역사성과 그 전망’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법화사지는 역사.고고학적 관점에서 볼 때 매우 귀중한 문화유적지”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연구사는 “법화사지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원 간섭기와 몽골적 문화요소의 존재를 실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희귀한 문화유적지”라며 “호국불교를 내세운 고려와 원의 국가적 입장이 중첩된 국제적 사찰로서의 위상을 지녔다”고 말했다.
김 연구사는 또 “법화사 발굴조사에서는 중창 연대(1269~1279)가 새겨진 명문기와가 출토되는 등 매우 귀중한 유구와 유물이 확인됐다”며 “특히 중창 이후 법화사 건물의 규모와 형태가 제주도내에서는 가장 웅장했을 뿐 아니라 궁궐과 같이 위세가 등등했음을 보여주는 양식 기법임을 밝혀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법화사는 제주 불교와 제주사람들의 결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최초의 사찰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제주 불교의 연원을 밝히는 역사경관 조성을 위해서라도 법화사 복원은 의미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그는 제주도기념물 제13호로 지정된 법화사지를 국가적으로 보전.전승해야 한다며 국가문화재 지정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그는 “법화사지의 국가문화재 지정.고시화는 법화사의 역사성을 돋보이는 한편 그 현장의 보존.정비는 물론이고 문화자원화 활용에 커다란 발걸음을 내딛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오경사 서귀포중학교 교사는 “법화사지에 대한 심화연구를 통해 여러 가지 방증자료를 얻어 역사적 의미와 문화재적 가치를 한껏 높였음에도 등급을 상향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은 관리자들이 문화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부족에서 기인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