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줌마렐라
[세평시평] 줌마렐라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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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마렐라는 요즘 유행하는 말이다. 경제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적극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중년부인들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아줌마의 “줌마”와 신데렐라(Cinderella)의 “렐라”를 합성한 단어로 아줌마지만 신데렐라처럼 아름답고 적극적인 성향을 지닌 진취적인 여성을 의미한다.

요즘 여성들의 의식변화에 따라 삶의 가치관이 바뀌어 지고 중산층의 생활문화가 변하고 있다.

 여성들의 가치관변화에는 TV 드라마 가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지상파나 케이블을 가리지 않고 TV극에서는 가상결혼, 동거, 육아, 스와핑(swapping) 등 실험적 가족관계를 소재로 한 리얼리티 한 막장 쇼가 넘쳐나면서 섬세하고 부드럽고 참고, 배려하며 우리 사회를 맑게 해주는 전통적인 여성관이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

인기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대재벌 ”신한 그릅“을 이끌고 가는 것은 남성이 아니라 줌마렐라인 여성이다. 요즘 시청률1위를  달리는 아침드라마 ”하얀 거짓말“에서도 ”드림인 백화점“의 회장님은 줌마렐라인 여성이다.

이런 여성들의 “신드롬”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지금처럼 계속되는 불황 속에서 여성 쪽으로 의지(依支)해서  안정을 찾으려는 남성들의 소박한 열망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들의 유교문화의 가족관이 수명을 마친 것이다. 지금 서구 북유럽 출산패턴은 싱글맘(법률상 남편 없이 출산한 여성) 세상이라고 한다.

서구에서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 낳은 아이가 전체 신생아 중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지역은 북 유럽이다.

아이슬란드가 66%(1980년도 40%)스웨덴55%(80년도40%)노르웨이54%(80년도15%) 네덜란드40%(80년도4%) 이다<daum net/nawbh>  이와 같이 세계의 가족관이 우리 전통 유교 가족관을 그냥 놔둘 리가 없다. 과거 우리 전통 유교 문화에서 여성은 가족을 넘어서 존재 할 수 없었다. 

전통적인 농경사회에서만 가능한 문화다. 그런데 지금은 농경사회가 아니다. 더구나 세계는 한동네이다. 요즘 “줌마렐라”탄생은 세계저인 추세다.

며칠 전 케이블 TV 채널“경찰24시” 프로그램에서 방영한 내용이다.

강남 어느 호스트바(host bar)에서 경찰단속에 걸린 아줌마의 주장은 “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생활에 별로 어려움도 없고, 진취적으로 생활하는데 문제가 없음으로 다른 사람들이 시선이나 비판에 두려울 것이 하나도 없다. 떳떳하다고 했다. 

이제는 사회가 변한 것 이다.

이게 모두는 아니지만 우리사회의  여성들이다. 이제는 남자는 결코 여자를 이길 할 수 없는 사회인지도 모른다.

이상문학상 수상작가인 정미경은 “너를 사랑해”<2008, 6, 13. 문학동네>에서 “어떤 남자도 여자들과 싸워서는 결코 이길 수 없다.”고 단언 했다.

나도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자라온 쿨 하지 못한 세대이지만 이 말에는 동의 할 수밖에 없다.

정말이지 요즘 우리사회에서 가정과 직장에서 여자들과 싸워 이기는 남자를 찾아보기 힘든 시대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 여성들은 소리 없이 가정에서 권력교체에 성공했고, 딸들의 중종재산권도 대법원 판례로 확보했고, 호적법법도 개정했다. 

가정에서 찬밥 더운 밥 가리는 남자는 “간 부은 남자”라고 한다. 직장에서 여성에게 찍힌 남자는 출세의 꿈을 접어야한다고 한다.

이 같은 여성의 성취는 세계여성계에서도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가장 극적이고 혁명적인 변화로 받아드리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우스갯소리 중에 “나이별로 남자가 이혼 당하는 이유”가 있다. 

 20대는 재미있게 안 해주면, 30대는 지금 집에 들어가니 밥을 해 놓으라고 하면, 40대는 무슨 일이든 꼬치꼬치 물으면, 50대는 여자가 나가는데 따라나서면, 60대는 살만 닿아도 이혼이다.

70대는 살아 있기만 해도 이혼이란다. 이쯤 되면 할말이 없다.

하지만 이런 험한 세상에도 한줄기 희망이 보인다.

남편을 존중해 줌으로써 더욱 빛을 발하는 지혜로운 보통여성들이 아직은 있다. 통계가 말해주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취업포털 스카우트에 의뢰해 기혼남녀 직장인 345명(남성217명, 여성1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내용이다.

“남편 또는 아내”의 성공을 위해 외조 또는 내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에 매우 필요하다가 44.6% 어느 정도 필요하다가  30.4%로 나타났다.

이건 시장경제질서에서 살아남아야하는 어려운 현실은 부부사이 강력한 파트너십이 너무나도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김  찬  집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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