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익사' 추정, 범죄관련 살해 가능성도 조사 중
실종됐던 어린이 3명이 모두 집 인근 계곡 웅덩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15일 오전 8시40분께 제주시 애월읍 광령1리 무수천 계곡 물 웅덩이에서 전날 오후 실종 신고된 양 모(7.여) 어린이 자매(동생 5.여)와 김 모(6.남) 어린이 등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동생 양 어린이는 무수천 계곡 1.5~2m 깊이의 물 웅덩이 위에 떠 있었고, 언니 양 어린이와 김 어린이는 물 속에 가라앉아 있었다.
이들 어린이 3명은 14일 오후 4시30분께 사는 집인 인근 모 빌라 주차장에서 (뛰어 노는 모습이) 김 어린이의 어머니 진 모씨(40)에 의해 목격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하지만, 이후 이들 모두 집에 돌아오지 않아 가족들이 오후 8시43분께 하귀파출소에 실종 신고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신고 접수 즉시 형사들과 119타격대 등을 동원, 실종 지역 주변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였으나 어린이들을 찾지 못하다가, 15일 아침 수색활동에서 숨진 어린이들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들 숨진 어린이들이 거주지에서 약 100m 떨어진 무수천 계곡에서 놀다가 웅덩이에 빠져 익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한편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강현욱 교수는 어린이들의 직접적인 사인에 대해 “물을 과다하게 흡입해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타살 등 외상 흔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 어린이들이 (어떤) 범죄를 노린 범인(들)에 의해 살해됐을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펴고 있다.
이날 숨진 어린이들이 발견된 현장에는 어린이의 부모 등 가족과 마을 주민들이 나와 못다 핀 어린이들의 어처구니 없는 죽음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