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양배추 사업 성공이라지만"
[사설] "양배추 사업 성공이라지만"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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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잉생산으로 가격폭락과 밭떼기 폐기 등 최악의 처리난이 우려됐던 지난해 제주산 양배추가 범도민적 양배추 소비운동에 힘입어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지난해 제주지역 양배추 생산량은 9만9500톤이었다.

전국 양배추 생산량의 절반수준인 47%에 해당된다. 가뜩이나 타 시도에서도 과잉생산 됐다.

당연히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고 가격은 폭락했다.

 이를 극복하기위해 한림농협을 중심으로 농협 매취사업이 추진됐다.

농협이 자금을 들여 양배추를 사고 출하 조절 등을 통해 이를 되파는 사업이다.

그래서 농협은 이를 위해 110억원을 투입했다.

 처음에는 이 같은 농협매취사업에 대한 전망은 부정적이었다. 농협안에서도 실패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그러나 도를 비롯한 행정조직과 각 사회단체, 종교계, 교육계 등 각계각층이 양배추 사기운동에 동참했고 결국 농협 양배추 매취사업은 성공을 거두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해 올해 5월30일까지 실시되었던 농협 양배추 매취사업과 범도민적 양배추 사기운동으로 전국 초유의 성공한 농협매취사업으로 기록된 것이다.

 농협은 이번 매취사업에 투입된 자금과 부대비용 등을 빼고도 8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 같은 농협 매취사업의 성공은 농협의 과감한 사업추진의지와 실천, 도민 적 지원이 이뤄낸 합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공에도 불구하고 농산물 매취사업에 대한 부정적 우려는 여전하다.

앞으로 과잉생산으로 처리난이 예상되는 농산물에 대해서도 행정력과 도민역량을 총 동원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그것이다.

 이러한 행정과 도민 지원에만 의존하려는 농민의 기대심리를 어떻게 해소 하겠느냐도 문제다.

 이를 해소 못한다면 농산물 과잉생산과 가격폭락의 악순환은 끊을 수 없을 것이다.

농산물 매취사업을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해서는 아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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