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 원년 인조반정으로 집권한 서인들은 국왕의 호위와 경비를 위해 호위청을 새로 만들었다.
국왕의 근접시위와 궁궐에서 숙직하면서 물샐틈없는 경호를 위해서다.
늦가을 야밤 북한산에서 넘어온 호랑이가 임금이 취침중인 창덕궁 인정전에 나타났다.
기겁한 호위청 무사가 화살로 쏘아 죽였다.
날이 밝자 도승지로부터 전말을 보고 받은 국왕은 무사를 칭찬하였지만 이것도 잠시였다.
사헌부 등 삼사가 들고 일어나 불충한 일을 저지른 무사를 극형에 처하라는 상소가 빗발쳤다.
이유는 국왕의 침전을 향해 화살을 쏘았다는 것이다.
그 후 350년이 지난 1973년 1월2일 고 박정희 대통령이 휴양 차 내도하여 칼 호텔에 투숙했다.
새벽 06:40분경 VIP 차량 옆에 사냥개가 컹컹 짖어 주위를 소란하게 했다.
호텔 데스크에서 근무하던 경호원이 달려와 각하께서 주무시는데 시끄럽게 한다면서 경호 하는 경찰관 2명에게 근무 태만이라고 큰 질책을 했다.
16층에 취침중인 VIP가 깨어 날수 없지만 감각적 본능이다.
꾸며서 전해지는 말이 아니다. 필자가 겪었던 일이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 에는 더욱 엄중한 경호가 실시되었다.
미얀마 아웅산 테러 폭발 사건으로 장관 수석 경호원이 순직하고 부상을 입었다.
대통령이 제주에 내도하면 호텔을 피하고 옛 도지사 관사인 대통령 숙소가 정해져 있었고 3중 경호가 실시되었다.
대저 대통령 경호는 곧 국가를 의미한다.
따라서 경호 주체는 청와대 경호처와 경비 경찰이 담당 한다. 실시 전 경호 대상의 분류, 성격 수준에 의한 분류가 된다.
제주에서 한. 아세안 정상회의는 수준에 의한 1(A)급에 예정된 공식 행사로 대통령 및 외국의 국왕 등 국가원수 급에 해당된다.
경호 일정에 따라 경호실시 이전에 구체적이고 세밀한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 가능성이 있는 것.
융통성 있는 경호 유사시 비상사태에 대처할 수 있는 예비 및 비상 계획이 수립된다.
계획이 결정되면 숙소. 행사장 경호와 구분에 따라 호위와 경비가 달라진다.
숙소 보다 행사장 경호가 어려운 것은 대통령이 일반 군중과 접할 기회가 많아 완벽한 경호가 수립된다.
제1선 수행경호 제2선 근접경호 제3선 외곽 경호로 나누어 모든 경호는 3중 개념으로 이루어진다.
행사가 끝나 도보 이동 간 기본 대형도 삼각형. 다이아몬드 대형. 사다리형 대형으로 빈틈없는 경호가 이루어진다.
100%에서 단 1%도 방심 않는 제주경찰의 경호는 세계가 알아준다.
섬이라는 취약성에도 불구하고 클린턴 前 미국대통령 등 세계 지도자들의 평화의 섬 제주정상회담과 이번 행사 역시 탈 없이 종결된 것은 사명감이 투철했던 결과다.
한가지 아쉬운 일을 생각하면 서거한 노 전대통령 경호 문제다. 대상 분류를 보면 갑호(A)경호다.
대통령 가족들과 대통령 당선인, 그 가족, 퇴임 7년 이내 전직 대통령과 그 배우자 경호의 대상이 된다.
경호 수칙과 지침을 제대로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고 누군가 말했다. 아니다. 얼굴 없는 영혼은 청와대 경호원과 경비를 담당한 경찰이다.
송 순 강
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