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한라산 돈내코 등산로를 조기에 개방키로 결정하면서 이에따른 논란이 일고 있다.
돈내코 등산로 개방에 따른 도민들의 공감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제주도가 경제논리만을 앞세워 등산로를 조기에 개방, 스스로 한라산 생태환경 보호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한라산 돈내코 등산로는 1994년부터 자연휴식년제가 시행되면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제주도는 당초 내년부터 돈내코~한라산 백록담 남벽 분기점 9.4km를 개방한 뒤 남벽분기점~윗세오름 대피소 2.1km구간인 남벽 순환로에 대해서는 2011년 단계적으로 개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제주도는 그런데 최근 오는 11월까지 돈내코~평괴대피소~윗세오름까지 11.5km구간에 대한 정비사업을 마쳐 연내 전면개방 하겠다고 조기개방 방침을 밝혔다.
이에 앞서 제주도가 지난해 수행한 ‘한라산 탐방객 적정수용관리 용역’보고서는 남벽순환로의 경우 털진달래와 산철쭉이 만개하는 6~7월에만 개방할 것으로 주문하기도 했다.
결국 제주도가 이 같은 단계적․제한 개방이라는 방침과 용역과정에서 제기된 안건들을 무시한 채 전면적이고 시간을 앞당겨 개방에 나서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9일 이와 관련, “제주도가 스스로 밝혔던 일정보다 돈내코 등산로 재개바을 서두르면서 그 배역에 의문”이라며 “제주도는 도민사회의 공직적인 토론이나 의사결정과정 없이 지역경제활성화를 요구하는 개발세력의 입장만을 중시하면서 하라산 보전정책을 후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 “개발세력 입장만 중시 보전정책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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