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 상승 부담 여전…실물경제 완만한 회복 조짐
최근 각종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금융시장이 안정되는 등 실물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기대감 속에 지역 내 제조업체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도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기업경기 회복 기대감 상승
9일 제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도내 81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3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91로 전분기 65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전반적인 경기침체 국면이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보합세를 유지해오다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추진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킨 것으로 제주상의는 분석했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업황 BSI가 100미만이면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보다 많음을 뜻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세부항목별로는 대외여건(90)과 대내여건(95)이 각각 23포인트, 31포인트 상승하며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생산설비가동률(79 → 96)과 설비투자(88 → 98)도 크게 증가, 기업불안심리가 상당히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자금난 및 원자재가 상승 부담 여전
그러나 원재료구입가격(44)은 제자리 수준에 머무른 데다 경상이익(52 → 72)과 자금사정(52 → 67) 등도 전분기 보다 상승했지만 기준치를 크게 밑돌며, 원자재가격 안정이 무엇보다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되는 주요 경영애로요인으로도 자금난이 38.3%, 원자재가 상승 33.3%를 꼽았는데 원자재가의 경우 전분기보다 8%포인트 증가, 고유가 등 원자재가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다.
▲경기전망 저점횡보 대세 속 긍정적 시각 상승
이와 함께 3분기 경기전망에 대해 응답업체의 56.8%가 저점에서 횡보할 것으로 내다봤고 4.9%는 하락세로 반전할 것으로 응답, 본격적인 경기회복에 대한 시각은 적었다. U자형 회복은 30.9%, V자형 회복은 7.4%로 조사됐다.
하지만 전분기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19.3%포인트 상승, 기대심리는 상당히 살아났다.
이에 대해 제주상의 관계자는 “최근 정부와 지자체에서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으로 체감경기가 다소 호전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형성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과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부담은 여전하다”며 “원자재가 안정과 자금지원 방안 등에 대한 적극적인 기업지원정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도내 실물경제 완만한 회복 조짐
한편 제주지역 실물경제도 관광 및 건설 부문이 호조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소비 둔화세도 완화되는 등 완만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황삼진)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관광산업은 연휴효과와 신종플루 발생에 따른 해외여행 기피 분위기 등으로 내국인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이어갔다.
제조업은 공공부문 발주 확대로 생산이 증가했지만 출하 및 재고는 감소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매장매출액, 대형 급증·소형 둔화
이와 함께 4월 중 소비는 가계의 경기에 대한 기대심리가 개선되면서 둔화세가 완화됐다. 이 기간 신용카드 이용액은 물품·용역 구매액이 전월(10.9%)에 이어 높은 증가세(11.0%)를 이어가면서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4.3% → 4.6%)했다.
매장매출액은 할인 행사 등 판촉활동을 강화한 대형매장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지만 소형매장은 3.3% 증가하는데 그쳐 전월(10.9%)에 비해 증가세는 둔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