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흑자 전환, 113억 증자"
"하반기 흑자 전환, 113억 증자"
  • 임성준
  • 승인 2009.0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항공 취항 3주년…시장점유율 13%, 독과점 깨며 안착
안전성 불신 Q400 퇴출…道 지분 하락 '무늬만 제주항공'
국내 세 번째 정기 항공사인 제주항공이 오는 5일 취항 3주년을 맞는다.

지난 2005년 1월 애경그룹과 제주도가 합작 설립한 민관합작기업으로 출범한 제주항공은 2006년 6월 5일 제주~김포 노선을 취항하면서 첫 운항을 시작했다.

제주항공은 국내 항공시장에 지비용항공(LCC)이라는 신개념의 항공문화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저렴한 항공운임과 함께 항공사 선택의 폭을 넓혀 항공교통의 대중화를 실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항 3년 동안 국내선에 총 327만석을 공급하고 260만명의 승객을 실어 날라 누적탑승률 79.5%를 기록, 국내선 시장점유율 13%를 차지하고 있다. 안전성에 관한 국제 공인(IOSA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부터 주력항공기 기종 변경을 추진, 올 하반기에 보잉 737-800(좌석수 189석) 항공기 1~2대를 추가 도입해 수송능력을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B737-800 3호기가 도입됐으며, 오는 9월경 4호기를 도입해 후발 항공사와의 격차를 늘릴 방침이다.

국제선 사업의 경우 오는 7월 20일부터 주 7회 운항하는 인천~오사카는 주 9회로 증편하고, 주3회 운항하고 있는 인천~키타큐슈는 주 4회로 확대하는 등 일본 2개 노선을 증편할 계획이다.

또한 주 2회 운항하고 있는 인천~방콕 노선은 주 4회로 2배 늘려 동남아 노선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오는 7월 8일부터 인천~괌 노선을 주 2회(매주 수·토요일 전세편) 신규 취항하고, 연말까지 일본 및 동남아시아 지역을 청주 부산 제주 등 지방공항 출발 항공편에 대한 정기 및 부정기편을 동시에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올 하반기에는 인천공항 항공기정비시설 유휴부지에 격납고 건설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

제주항공은 올해 추진되는 사업을 위해 8월 중 113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증자가 완료되면 자본금은 800억원으로 늘어난다.

이 같은 성과에도 그 동안 잦은 기체 고장 등을 일으킨 Q400(좌석수 78석) 프로펠러기가 불신감을 초래해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매각키로 결정했다. 취항 당시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도입했다는 기종이 취항한 지 얼마 안돼 '애물단지'가 되면서 퇴출 운명을 맞은 것이다.

하지만 제주도의 지분이 급락하면서 제주를 기반으로 한 민관합작 지역항공사란 취지가 퇴색, '무늬만 제주항공'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주항공은 상반기에는 고환율로 약 90억원 정도 적자가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국제선이 자리를잡아 약 30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제주항공의 지분 구조는 애경 71%, 산업은행 14.55%, 제주도 7.27%, 기타 개인주주 7.18% 등으로 제주도가 초기 2대 주주(12.5%)에서 3대 주주로 축소됐다. 제주도가 더 이상 출자를 하지 않는다면 제주도의 지분은 더 떨어져 당초 민관합작회사란 취지와 멀어지는 셈이어서 제주도와 의회의 대응에 귀추 가 주목되고있다.

제주항공 고영섭 사장은 "지난 3년간 대형 항공사의 견제와 잇따른 후발 항공사 설립에 따른 시장포화, 유가급등과 환율상승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임직원들의 노력과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면서 "양대 항공사의 독과점 체제에서 비롯된 공급자 중심의 항공시장이 소비자 중심으로 완전 재편됐다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