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저는 2월1일 제주시쪽 제2횡단도로에 있는 신비의 도로 인근에서 대형 교통사고를 당한 피해자 배우자입니다.
그동안 제가 속한 사단법인 제주청년회의소와 행정기관 특히 119에 대해 여러 가지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무척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더욱 도정의 최고 책임자를 비롯한 관광교통 관계자들이 사고현장 수습과 진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보여준 진정한 호의에 몸 둘 바 없이 고맙게 생각합니다.
제 가족은 사고 직후 119를 통해 현장과 가까운 연동의 A병원을 놔두고, 삼도1동의 B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그리고 B병원에서 수술을 하지 못한채 4시간만에 A병원으로 옮겨졌고, 이곳서 다시 3시간을 흘려보냈습니다.
그리고 3시간후인 밤 7시50분 비행기 편으로 서울로 옮겨졌습니다. 결국 사고 후 10시간이 지난 후에야 서울로 옮겨졌습니다.
그러나 처치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기 때문에 피부가 부패해 버려 피해부위가 더욱 확대돼 버렸고, 한쪽 팔을 거의 잃게 됐습니다.
생사를 오가는 100여일의 치료 끝에 이제 한 고비는 지났지만, 재활과정을 거치면서 건강한 생활인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저는 이번 제가 당한 사고를 통해 몸과 마음으로 겪은 절절한 사항, 개선하였으면 하는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째, 제주도에는 왜 수준 높은 의료진과 시설이 없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 가족의 사고에 당해서도 다른 지역 의료진에 기댈 수밖에 없었음은 무척 유감입니다.
이런 경우는 비록 제 말고도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눈앞에서 사랑하는 가족이 꺼져 가는 등불처럼 곧 사라질 위기에도 손쓸 수 없다면 안타까울 수밖에요.
그럼 병원은 수익성, 즉 환자가 많아야 하고, 제주도는 병원에 수익성을 가져다주지 않으므로 불가능한 얘기라고 말하겠지요. 대안도 있습니다.
우리도에 국립대가 운영하는 의료시설도 있지 않습니까. 지역 대학의 시설 당연히 지역에 기여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119의 체계적인 이송 시스템에 대해서도 재점검해야 하겠습니다.
환자 이송은 생명과 직결되는 시간과의 다툼이므로 신속해야 함은 물론이려니와 이송 과정에서 해당 전문의의 수배도 필수적이어야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송 과정에서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최소한 수준의 의료 인력도 충분히 확보 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공휴일 병·의원 당직 의사 관리도 제주도 전체적인 의료수급체계에 맞도록 운영되어야 합니다.
도 전체적으로 진료 과목별 전문의사를 날짜별로 고루 배치되도록 하고 119 등 응급수송기관과 연계하여 환자진료 및 보호에 임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요즘처럼 휴일 나들이객이 늘어나는 추세라면, 이를 감안한 예상 환자 발생을 추정하고, 적절한 대처방안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주권자인 국민을 위해 무한 봉사자임을 잊지 않을 때 진정한 복지사회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김 원 배
제주시 삼도2동 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