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엄수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엄수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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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서 유족ㆍ삼부요인ㆍ외교사절 등 2500여명 참석 애도

 

▲ 경복궁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전 서울광장에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노란색 모자에 노란색 풍선을 든 시민들이 가득 차 있다. [노컷뉴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29일 오전 11시 서울 경복궁에서 부인 권양숙 여사와 유족, 이명박 대통령 내외,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주한외교사절 등 천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온 국민의 애도 속에 엄수됐다.

이날 새벽 봉하마을을 출발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구차가 경복궁에 도착하면서 시작된 영결식은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의 고인 약력 소개와 한승수 총리, 한명숙 전 총리의 조사,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종교의식, 노 전 대통령 생전 영상 상영, 참석자들의 헌화 분향의 순으로 1시간 여에 걸쳐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한승수 총리는 조사에서 "대통령님의 일생은 인권과 민주주의, 그리고 권위주의 타파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삶이었다"며 "우리 국민은 평생 자신의 신념과 원칙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고난도 감내하며 입지전적 길을 걸어온 대통령님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뒤에 남은 우리는 대통령님의 뜻을 되새기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다짐을 새롭게 하고 고인께서 그토록 열망하시던 화합과 통합을 반드시 실현하고 세계 속에 품격 있는 선진일류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에 나선 한명숙 전 총리는 "유난히 푸르던 오월의 그날, 원칙과 상식, 개혁과 통합의 한길을 달려온 님이 가시던 날 우리들의 갈망도 갈 곳을 잃었고 서러운 통곡과 목 메인 절규만이 남았다"고 깊은 애도의 뜻을 밝혔다.

한 전 총리는 "반칙과 특권에 젖은 이땅의 권력문화를 바뀌기 위해 스스로 권력을 내려 놓았다, 화해와 통합의 미래를 위해 국가공권력으로 희생된 국민들의 한을 풀고 역사 앞에 사과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노 전 대통령의 생전을 회고했다.

그러면서 "님이 대통령으로 계시는 동안 대한민국에선 분명 국민이 대통령이었다"고 권위주의 타파에 앞장선 노 전 대통령의 업적을 평가했다.

한 전 총리는 "동반성장과 지방분권, 균형발전 정책으로 더불어 잘사는 따뜻한 사회라는 큰 꿈의 싸앗들을 뿌려 놓고 흔들림없는 경제정책으로 추가 2천, 외환보유고 2500억달러, 무역 6천억달러, 국민소득 2천만 달러 시대를 열었으며 군사분계선을 걸어 넘어 한반도 평화를 한 차원 높였고 균형외교로 유엔사무총장을 배출해 냈다"고 치적을 열거했다.

한 전 총리는 "자신의 문제에 대해선 한없이 엄격하고 강인했지만 주변의 아픔에 대해선 속절없이 약했던 님, '여러분은 이제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는 글을 접하고서도 님을 지키지 못한 저희들의 무력함이 참으로 통탄스럽습니다"라고 조사를 읽어내려가다 복받치는 설움을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한 전 총리가 시종 비통하고 애절한 어조로 조사를 이어가자 노 전 대통령의 친형인 노건평 씨와 딸 정연 씨,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서갑원 의원 등 유족들과 지지자들은 복받치는 설움을 참지 못하고 시종 눈물을 훔쳤다.

불교와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의 순으로 이어진 종교의식에서 승려와 사제들은 각기 고유한 의식에 따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면을 기도했다.

영결식은 노 전 대통령의 생전 영상 상영과 참석자들의 헌화 분향으로 진행됐으며 권양숙 여사와 노건평 씨 등 유족과 이명박 대통령 내외, 전직 대통령, 정부요인, 주한외교사절의 순으로 헌화와 분향이 이어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영정 앞으로 나가 헌화하는 과정에서 일부 참석자가 갑자기 소리 지르는 바람에 놀란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헌화 도중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영결식은 노 전 대통령이 생전 즐겨 불렀던 '상록수' 합창과 해금연주(아침이슬), 3군 의장대의 조총의식을 끝으로 종료됐다.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된 영구차는 영결식 직후인 12시 25분쯤 경복궁을 출발 광화문을 거쳐 노제가 열릴 예정인 서울광장으로 향했다.

이날 영결식이 거행된 광화문과 서울광장 일대는 2,30만명의 시민들이 몰려 나와 대형스크린 등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 과정을 지켜보며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늘 길을 애도했고 전국의 국민들도 TV와 라디오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 영결식 실황을 지켜보며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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