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禮節立道의 擧道的運動
[세평시평] 禮節立道의 擧道的運動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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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에서 어린이에 이르기 까지 살인·강도·성·폭행에 사기절도 등에 신종범죄가 늘어나고, 그 수단도 가혹하고, 잔인해지고 있다.

부모는 자식을, 자식은 부모를 버리는 윤리범죄도 심각할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

제주도가 이에 예외가 아니다.

미풍양속으로 간직한 전통예절의 실종, 윤리도덕의 파괴현상을 시의에 맞게 맞춰서 대처하는 도덕재무장 재창조운동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간난을 극복하는 데 성공한 산업화정책은 역기능으로 물질만능이란 천민자본주의도 낳았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이 사람 같이 행동하고 숨 쉬는 인격형성이 지상과제이며 당면한 목표다.

이는 예의와 염치를 알고, 예절을 바르게 실천하는 양심회복의 함양이다.

즉 예절이란 본질적인 도리를 실천하고 선도하는 도민이 되자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제주유교문화발전연구원’이 발간한 ‘어우렁 사는 길’은 도민의 호응을 받고 있다.

문태수 원장을 중심으로 뜻있는 사람들이 제주도가 거듭나는 데는 윤리·도덕의 회복, 삼무정신의 사회화,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사회풍토조성, 바람직한 가정문화의 정립 등을 제시하고 있어 좋았다.

여기서 지적한 ‘우리가 추구하는 예절운동은 남을 위한 것이 아니고, 우리의 인격을 드높이는 것이며, 우리 집안을 일으키는 것이고, 우리 고장을 빛나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 제주도를 예절입도로 구현시키는 운동’임을 강조하였다.

이 운동의 배경으로 제주의 범죄예방, 국제관광지로 걸맞고, 자랑스러운 정신문화유산을 선양, 동방예의지국이 가치관을 체질화하자는 것이다.

삼재다(三災多)를 극복한 제주정신의 전승, 지역계층 간· 세대 간의 대립과 갈등의 벽을 허물고, 이웃사촌의 정신을 되살려, 준법질서를 회복하고, 정다운 가정· 고령화에 맞는 예절이 강물처럼 흐르게 하자는 것이다.

이는 인간의 도리요, 정도요, 윤리도덕의 길이라고 했다.

우리조상들은 교육과정에는 어린 시절에는 후양(後梁)의 주흥사(周興嗣)가 지은 기초한자습득교재인 천자문을, 예절교육으로 중국의 주자(朱子)가 지은 사자소학인 효행·충효·제가·형제·사제·경장·붕우·수신을 가르친 예절교양서를 배웠다.

후자는 성리학자 주희가 예절과 도덕의 요체를 정리한 책이다.

다음은 명심보감을 가르쳤다.

삼강오륜(三綱五倫)과 주자십회(朱子十悔)는 성경의 십계명에 비유되는 가정에서 좌우명이었다.

명심보감은 고려 문신인 추적(秋適)이 노자의 도덕경와 유학을 비롯하여, 성현들이 주옥같은 말을 정리한 것이다.

 더 나아가 가례에 대한 서책으로 예기, 의례, 주자가례, 가례집람, 경국대전의 예전, 삼강행실도 등이 있고 중국의 고전인 예기(禮記)와 주례(周禮),의례(儀禮)등이 있다.

오늘의 시각으로 볼 때 지나친 왕도정치강조, 예의지상주의란 비판도 있으나 현대감각으로도 훌륭한 내용으로 시의에 맞게 조정할 필요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

‘어우렁 사는 길’에서도 사회조사를 통하여 사회병리를 실증적으로 조사하여 이를 지적하였다.

부모에 대한 부양의존도가 낮아진 점, 이혼율 증가, 인성교육미흡, 상속재산 분쟁, 폭력·성범죄문제, 국민적인 지탄 을 받는 무례한 사례, 물·권적 가치관, 법 경시, 쾌락주의 등을 과감히 지적한 것이다.

그리고 옛 조상들의 예절의 실천수범을 소개했다.

끝으로 가정교육의 10훈을 제시하여 예절입도는 가정에서부터 시작하여 성공해야 사회로 파급이 된다는 내용을 제시, 일부를 소개한다.

2. 유이불학 노무소지(幼而不學 老無所知·어려서 배우지 아니하면 늙어서 아는 게 없다)

4.불고부모 자적불효(不顧父母 子亦不孝·부모에게 불효하면 자식 역시 자기에게 불효할 것이다)

5.친족소원 난사필고 (親族疎遠 難事必孤·일가 친족 간에 자주 왕래가 없으면 어려운 일을 당하면 곤경에 처한다)

6.수신(修身)은 인의(仁義)로 보가(保家)는 근검(勤儉)으로 하라

7.인교(人交)는 예신(禮信)하고 위정(爲政)은 덕양(德讓)하라 즉 사귐에 예의와 믿음으로, 정치는 도덕과 겸양으로 하라)

9.적선(積善有慶 積惡必禍·착하면 좋은 일이 생기고 악하면 반드시 화가 온다)

10.백인당중 필유태화(百忍堂中 必有泰和·백번 참는 집안에는 화복이 온다)

앞으로 이 운동의 추진을 통하여 예절의 실상을 분석 보완하고, 관혼상제(冠婚喪祭)등은 전통의 근간은 지키되, 재창조되어야할 것이다.

그래서 제주도민은 인사 바르고, 부모님섬기며, 조상을 모시고, 이웃과 함께 사는 범죄·폭력·싸움이 없는 풍토를 조성해야하겠다.

여기에 민·관이 혼연일체가 되어 거도적으로 추진, 예절입도의 큰 탑으로 진화되기를 기대해본다.

김 계 홍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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