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활용하면 ‘돈’, 방치하면 ‘독’이 되는 폐휴대폰
[나의 생각] 활용하면 ‘돈’, 방치하면 ‘독’이 되는 폐휴대폰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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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책상을 정리하다 낡은 휴대폰들을 모아놓은 상자를 보게 되었다. 90년대 말에 한참 유행했던 PCS 폰에서부터 최신 디자인의 휴대폰까지 다양하게 모아져 있었다.  마땅히 처리할 방법도 모르는데다 적지 않은 돈을 들인 물건을 버리기가 쉽지 않아 모아 둔것이다. 이것은 비단 우리 가정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국내 휴대폰 가입자 수가 4천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는 어린 아이나 일부 노인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국민이 사용하는 셈이다. 이렇게 사용자가 많은 상황에서 이동통신사들의 과다경쟁에 따른 잦은 신제품 출시와 광고경쟁, 판촉 등은 기능적 사용에 전혀 문제가 없는 휴대폰의 조기교체 분위기를 조성하는 듯 하다. 특히 지난 2007년 3월부터 이동통신사가 전국적으로 영상통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러한 문제는 더 심각해 졌다. 모 대학에서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매년 1600만대 이상의 새로운 휴대폰이 판매되고 있으나 수거되는 량은 30%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로 인해 함부로 버려지는 폐 휴대폰은 자원낭비와 환경오염을 가져온다고 하니 심각한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번쯤은 언론에서 ‘휴대폰에서 발생되는 전자파 관련 기사’를 접했을 것이다. 하지만 휴대폰이 함부로 버려질 때 돌아올 수 있는 피해는 전자파만큼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보다 훨씬 심각하다. 휴대폰은 납, 카드뮴, 코발트, 비소 등의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다. 납은 신경계와 간, 출산장애를 일으키고 체내에 축적되는 독성물질 이며 카드뮴은 폐 부종, 신장 손상, 빈혈 등을 일으킨다. 비소의 경우도 신경 및 피부, 소화기 계통에 피해를 끼치며 고농도로 농축될 경우 사망 할 수도 있는 물질이다. 또 포함되어있는 브롬계 난연제는 환경유해 폐기물로 소각하게 되면 다이옥신 같은 독성물질을 생성하여 기침을 동반한 코피, 두통과 복통 등의 증상과 폐렴을 유발 할 수 있다.

 현재 정부에서는 국가비전으로서 녹색성장(Green Growth)을 추진하고 있다. 녹색성장(Green Growth)이란 환경(Green)과 경제(Growth)의 선순환 구조를 통해 양자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이를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으로 삼는 것으로서 에너지와 환경문제뿐만 아니라 일자리와 성장동력 확충, 기업경쟁력과 국토 개조, 생활혁명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국가 정책인 것이다.

  생활 속에서 녹색성장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휴대폰 재활용을 제안하고 싶다. 버려지면 유해한 휴대폰이지만 아직 쓸만한 제품은 중고휴대폰으로 재사용하거나 해외로 수출하거나, 구성 금속 중 금, 은, 코발트 등 값비싼 금속은 재활용 한다면 자원절약 효과뿐만 아니라 환경오염도 방지 할 수 있을 것이다. 휴대폰 구입 시 판매점에서 회수를 제도화하는 방안을 마련하여 기본적인 회수체계를 구축하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으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이처럼 생활속의 작은 실천이 녹색성장에 한걸음 다가 갈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오  재  홍
서귀포해양경찰서 장비관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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