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생태환경 체험대상일 뿐만 아니라 사진작가 등 예술인들에게도 좋은 모델 역할을 하는 철새가 이제는 '먹이를 주지 말라'는 취급을 받을 정도로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이유는 조류 인플루엔자.
지난해 12월15일 충북 음성에서 최초 발생 후 올해 3월 20일 경기 양주를 마지막으로 10개 시.군에서 모두 19건의 감염사태를 빚어 380농가 등에 528만5000마리 살처분이라는 피해를 낳은 원인이 역학조사 결과 철새를 통한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도출됐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도는 철새 도래철을 맞아 29일 시.군 및 가축방역위생연구소 등 유관 기관단체가 참석하는 '조류인플루엔자 특별방역 대책 협의회'를 개최하는 동시에 다음달 1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를 추진기간으로 정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고병원성 인플루엔자가 대만, 일본, 중국 등 아시아 11개국 및 미국, 캐나다 등에서도 발생하고 최근 중국,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남아공 등 지역도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사례가 보고돼 WHO는 올해말 조류 인플루엔자 대유행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조류 인플루엔자 위험은 가축들을 폐사시키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소변이'를 일으켜 사람에게 전염돼 생명을 앗아가는 경우가 있어 위험하다는 것이다.
또한 푸젠 등 A형 계열의 독감과 만나 '대변이' 과정을 거치면 '수퍼 독감'으로 변질, 겉잡을 수 없는 재앙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제주도는 조류 인플루엔자를 싣고 여러나라를 여행하는 '철새'들이 이제는 반갑지가 않다.
제주도는 각 시.군에 겨울철 모이주기 운동 금지, 도래지 도로주변 생석회 살포, 조류 인플루엔자 위험 안내판 설치 등을 긴급 지시했다.
이러한 지상의 부산한 모습에 아랑곳없는 철새 도래에 의한 피해 방지를 위해 도는 행정부지사를 본부장으로하는 특별대책본부와 종합상황실을 마련했다.
이전 보호해 주기 위한 '겨울 철새와의 전쟁'이 올부터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