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4.3·종교단체 등 분향소 추모 물결 이어져
4.3유족회 봉하마을 조문키로…도의회 "개혁정신 받들 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각계의 추모 물결이 제주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4.3유족회 봉하마을 조문키로…도의회 "개혁정신 받들 터"
25일 4.3 유족회가 마련한 제주시 신산공원 분향소와 제주 노사모가 24일부터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 설치한 도민 분향소에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4.3 유족회는 신산공원 분향소 설치에 따른 기자회견을 갖고 "노 전 대통령은 4.3 문제를 가장 적극적으로 해결해 준 국가원수로 기억하고 있다"며 "갑작스런 서거소식에 비통함을 감출 수 없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제주 4.3연구소와 도민연대 등 4.3 단체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성명을 발표하고, "재임 시절 정부를 대표해 4.3 희생자와 유족에 공식 사과함으로써 유족과 제주도민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었던 일을 생각할 때 우리의 슬픔은 더욱 크다"며 애통해 했다.
4.3 단체는 이와 함께 "산적한 4.3문제 해결에 더욱 매진하는 것이 4.3의 한을 해결하는 데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신 고인의 뜻을 살리는 길이라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성수 4.3 유족회장 등 조문단 10명은 오는 27일 빈소가 마련된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제주도가 25일 제주시한라체육관 서남쪽에 마련한 국민장 분향소에도 각급 기관단체장과 도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김태환 지사와 김용하 도의회 의장, 최광화 제주지방경찰청장, 최치규 제주대 총장 직무대리, 강택상 제주시장, 변정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고충석 전 제주대 총장, 요덴유키오 재제주일본국 총영사 등이 분향 헌화했다.
김용하 의장과 의원 일동은 이날 애도문에서 "제주발전의 든든한 '지원군'이었기에 서거를 접하는 우리 제주도민들은 온 몸이 찢어지는 것 같은 아픔에 잠겨 있다"고 밝혔다.
이어 "권위주의와 지방분권을 실현하려 했던 개혁정신을 살리는 길이야말로 고인의 유지를 받드는 길임을 명심하고, 보다 깨끗하고 투명한 민주사회를 향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제주시 삼도1동 민주당 제주도당 사무실과 서귀포시 동홍동 민주당 김재윤 의원 사무실, 도내 대표 사찰인 관음사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이른 아침부터 출근길 시민과 가족단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각 분향소는 영결식이 거행되는 29일까지 운영된다.
한편 제주도는 26일 서귀포시민회관에 서귀포지역 국민장 분향소를 설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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