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조용하고 경건하게 보내드리자”
[사설] "조용하고 경건하게 보내드리자”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5.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도민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逝去)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도민 적 비통함은 더욱 무겁고 안타까움으로 명복을 비는 도민들의 가슴은 더욱 큰 슬픔으로 얼룩지고 있다.

 제주도민들이 노전대통령 서거에 어느 지역보다도 더욱 애통해 하고 있는 것은 그의 각별했던 제주사랑 때문이다.

노전 대통령의 대통령 재임 중 제주에 보여준 관심과 사랑의 증표는 한 둘이 아니다.

 우선 제주특별자치도가 그의 선물이다.

제주를 홍콩이나 싱가포르를 뛰어넘는 국제자유도시의 성공적 완성을 위해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하는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을 제정했던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노전대통령은 지난 반세기 넘게 제주도민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피 토하는 한을 맺히게 했던 ‘4.3’을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제주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 선포 했다. 2005년 1월의 일이었다.

 제주 ‘4.3’과 관련, 정부차원의 공식적인 사과를 한 이도 노 전태통령이었다. 2006년 4월 3일 ‘58주기 4.3 위령제’에는 현직 국가원수로는 처음 참석해 ‘4.3 원혼’들을 달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2007년 9월에는 제주혁신도시 기공식에 직접 참석하여 지역균형발전의 의지를 내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인연 때문에 노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제주도민의 슬픔과 안타까움은 더욱 깊고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기에 오는 29일 국민장이 치러질 때 까지는 도민들은 진심을 다해 고인의 명복을 빌고 그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경건하게 기도하는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다.

 우리가 국민장 일까지의 애도기간에 “각종 축제나 시끄러운 모임을 자제하고 조용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고인의 생전 제주와의 인연을 되새기며 명복을 빌자“고 주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한 찬.반 시비, 도지사 소환서명운동 찬.반 활동, 기타 각종 시위 등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거나 조장할 우려가 있는 단체 활동이나 시위역시 자제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