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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남았다.
오는 6월1일과 2일 제주에서 열리는 한국과 동남아 국가 연합((ASEANㆍ아세안) 10개국 간 특별정상회의가 그렇다.
이번 제주에서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의미는 특별하다.
한국의 초청으로 열리는 데다 최근 이명박정부가 언급한 ‘신아시아 구상’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의 역할에 대한 국제적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거는 기대 또한 높을 수밖에 없다.
제주에 초청되는 아세안 10개국은 무한한 잠재력을 안고 있는 나라들이다.
중국과 유럽연합에 이어 3대교역대상국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기준 연간 무역규모는 9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ㆍ미 간 무역규모를 뛰어넘은 것이다. 투자 측면에서도 EU 일본 미국에 이어 4대 투자블럭이 됐다.
이런 아세안과 한국과의 연대는 양측 간 경제협력 말고도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과 동반자 적 공동대응을 통해 국제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중국과 일본 주도의 동남아 지역 경제 프레임을 효과적으로 견제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도 여기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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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의미는 이 같은 국가적 의제 못지않게 제주로서도 놓칠 수 없는 소중한 기회라 아니 할 수 없다.
사실 지금까지 제주도를 국제적 관광지니 뭐니 하면서 선전을 하면서도 ‘우물안 개구리 식’ 홍보에서 벗어나지 못했었다.
국제적 관광지로 자랑하면서도 홍보효과가 나라의 바운더리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말로 국제자유도시라고 선전해도 도민들은 아직까지도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자유도시다, 국제적 관광지다, 하는 것들이 모두 ‘내수용 자가발전‘으로 끝나고 있어서다.
그런데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제주에서 열리게 되는 것이다.
제주도로서는 가만히 앉아서 한꺼번에 동남아 10개국 정상들에게 제주도를 마음껏 선전하고 아름다운 제주의 풍광과 민속과 문화와 제주의 무한한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우물안’을 뛰어넘을 절호의 기회를 맞은 것이다.
단 이틀의 회의일정이지만 잘만 하면 십 수 년의 홍보효과를 한꺼번에 거둘 수 있다.
그러기에 제주도 등 행정당국은 물론 각급 시민사회단체나 도민들이 함께 이회의의 성공을 위해 지원하고 협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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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성공을 위해 각 단체별 결의대회 등이 이어지는 것은 그래서 보기에 나쁘지않다.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 같은 도민적 결의를 통한 자발적 작은 제주홍보 실천운동이 회의에 참석하는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것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에 찬물을 끼얹는 해군기지 문제나 지사주민소환 서명 운동 등 도민적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나 활동에 대한 도민적 비판은 더 크고 싸늘하다.
손님을 초청해 놓고 외국정상들에게 도민사회의 반목과 분열과 갈등 양상을 보인다면 이는 국가 위신은 물론 제주도민의 얼굴에도 스스로 구정물을 끼얹는 행위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민 갈등이나 분열을 조장하는 일체의 활동이나 행위는 당장 접어야 한다.
그것이 비록 정당한 민주적 절차이고 권리라 해도 그것으로 야기될 도민 전체의 이익이나 이미지가 심하게 훼손된다면 이를 슬기롭게 자제하는 일도 민주시민의 양식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