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방송계에 화제를 뿌리는 MBC 간부노조 (공정방송 노조)의 대표인 정수채 위원장이 지난 14일 방송개혁시민연대 출범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방송개혁시민연대는 <좌파정권 10년, 방송장악 충격보고서>를 통해 MBC가 좌파세력에 장악되어 공정한 방송을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어 격려사에 나선 MBC 간부노조의 정수채 위원장. “MBC를 개혁하기위해 외로운 활동을 하고 있는 저에게 100만 대군이 되어 줄 것을 기대한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그리고 나흘 뒤인 18일 정수채 위원장은 MBC 일산제작센터를 건립하는데 시공사 선정부터, 분양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숱한 의혹들이 있고 방송장비 구입에도 의혹들이 많다”며 “사법기관이 철저하게 수사해 달라”고 내부 고발자로 나섰다.
구체적인 비리 내용이 뭐냐고 취재에 들어가자 “이 정도 밝히면 검찰이 알아서 인지수사를 할 수 있을 것이고, 갖고 있는 증거들을 내놓으면 비리 당사자들이 대책을 꾸밀 수 있어 공개하지 않겠다”고 내용 공개를 거부했다. (국정감사 때 한나라당 의원들이 MBC에 대해 추궁했고 이 때문에 국정감사까지 받았던 내용들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보임. 국정감사는 비리 적발 없이 끝났다)
방송문화계 '새들은 뜨고 누구는 뛰고'
이에 대해 MBC 노조는 “누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구체적 제시도 없이 터무니없는 걸 비리폭로라고 내놓냐? 엄기영 사장 때가 아닌 그 전 사장 때 사업이고 감사도 실시됐고 구체적으로 드러난 비리가 없었는데 이제 외부에 떠들썩하게 공개하는 의도가 뭐냐”며 분하다는 표정.
MBC 노조의 해석은 보수 정권 아래서 보수시민단체 등의 힘을 업고 MBC 경영진 자리를 눈여겨보고 있는데 내부 비리 있다고 검찰에 고발해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뭔가 나올 만 한 것이 없으니 일단 이렇게 터뜨려 정치적으로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것.
MBC 직원들은 기자, 피디에 이어 기술직 간부들까지 나서 무책임한 행동을 벌인 선임자 간부노조에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회사 측에 당장 실상을 조사해 밝힐 것은 밝히고 터무니없이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들을 엄중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사내 게시판에는 ‘일부 선배들이 우리의 일터를 욕보이고 권력의 부스러기를 나눠 먹으려 덤벼들고 있다’며 정수채 위원장 해고청원 댓글 릴레이가 펼쳐지고 있는 중이다.
오는 27일 인사위원회가 열려 선임자 간부 노조 정수채 위원장과 대외협력국장에 대한 징계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활동해 온 개혁 성향의 시민언론운동단체인 <언론개혁시민운동>에 대항마로 맞서는 <방송개혁시민연대>는 보수진영이 지난 주 만든 시민언론운동단체이다. MBC 선임자 노조는 여기에 유일한 발기인단체로 참여하고 있다. 어찌 보면 MBC 선임자 노조, 간부 노조가 주축인 셈. 방송개혁시민연대를 이끄는 두 공동대표는 임헌조, 김강원 씨. 방송계의 등단 공인이 된 관계로 사적일 수도 있으나 약력을 소개한다. (검색하면 등장하는 내용)
임헌조 대표= 대학 시절인 80년대 중반 주사파 운동권에 속했던 386. 90년 대 이후 전향해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처장을 지낸 전향 386의 대표적인 인물. 민주노동당 창립멤버였다고 알려져 있음.
감강원 대표=진보성향의 미디어비평지 <미디어 오늘>에서 기획조정실장을 지냈음. 95년 광고 및 기획담당으로 입사해 기획조정실장을 맡았으나 98년 공금횡령 문제로 퇴사, 공금횡령 혐의로 고소당했다. 재판 진행 중 횡령액 배상하고 합의가 이뤄져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 80시간 선고받은 것이 기록으로 남아 있음. 항소했으나 항소한 뒤 재판에 응하지 않아 기각되고 확정판결.
변 상 욱
CBS 大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