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특성과 한계,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이를 통해 이룬 성과를 지역과 공유하는 강소기업(强小企業)이 많아질 때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제주상공회의소와 제주도관광협회, 삼성경제연구소(SERI)가 마련한 ‘제주경제와 관광포럼 제9차 세미나’가 22일 제주시내 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이언오 SERI 전무는 이날 ‘강소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제로 한 강의를 통해 “불황을 이기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도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이 돼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우선 강소기업의 위기대응 방안으로 ▲한우물 최고지향 ▲지역기반 클러스터 ▲신시장, 블루오션 개척 ▲지역자원 활용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지역사회 공헌을 제시했다.
▲강소기업 핵심 "세계와 겨룰 수 있는 경쟁력"
그는 “중소기업의 가장 큰 단점중 하나는 제품이 다양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 분야에서 오랫동안 기술력을 쌓을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수동적인 방식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기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경험을 축적해 나가는 ‘한우물 정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자원 효율적 활용 및 발상의 전환 필요
그는 특히 “제주가 아름답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매일 보고, 매일 지나치는 아름다움을 자원으로 제대로 엮어 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지역의 특성과 한계,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사례로 제주 올레길을 들며 “올레길을 만들기 전이나 지금이나 그곳의 아름다움은 그대로이지만 그안에 스토리가 들어가고 길이 생기고, 소통이 이루어지면 하나의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제주바다에 흔하던 감태도 이제는 훌륭한 자원이 됐다”며 “태풍에 밀려온 감태도 돈을 받고 팔 수 있는 배경에는 제주의 자원을 이용해 세계적인 건강식품을 만들어낸 라이브캠이라는 기업의 역할이 크다”고 설명했다.
물류에 대한 발상의 전환으로 제주도내 Hub & Spoke(축과 바퀴살) 물류시스템을 구축한 유한D&S도 ‘블루오션’을 창출한 좋은 사례라고 소개했다.
▲원대한 꿈과 무리한 목표에 도전해야
이와 함께 그는 ‘왜 제주도인가’에 대해 “제주도는 농업, 산업, 정보에 이은 생명(녹색, 문화, 가치)시대의 기회를 선점할 수 있다”면서 “섬은 밖에서 보면 폐쇄된 공간이지만 안에서 보면 세계로 열린 공간인 만큼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중국어 교육과 중국자본 유치 등을 강화해 글로벌화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도의 꿈이 반영된 무리한 목표 설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대하고 무리한 목표가 있어야 방향이 통합되고 의욕이 분출된다는 것이다.
▲적극적인 강소기업 발굴·육성 필요
강소기업 발굴 및 육성방안에 대해 그는 기업들은 저비용·고효율 경영으로 위기를 탈출하고 강소기업 육성을 제주도의 핵심과제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 방안으로 그는 ▲숨어있는 도내 강소기업을 발굴해 지원 및 홍보 ▲발전방향에 부합하는 역외 강소기업 적극 유치 ▲1인 창조기업 육성 등 중앙정부의 시책 활용 등을 제시했다. 단 단독기업보다는 클러스터로 정착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는 또 “제주도가 도내 강소기업과 외부기업, 정부의 연결을 매개하는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업 주도의 글로벌화 전략을 채택하고 일본 간사이와 큐슈, 중국 연안의 산업도시들과 제휴를 통해 장기적으로 동아시아 비즈니스 허브를 지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창업, 규제, 인력, 정보망, 주거, 레저 등 소프트 인프라를 고도화해 세계 최고 수준의 친기업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