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전용카지노 도입에 찬성하는 서명 인원이 도민(성인)의 과반수를 훨씬 넘었지만 정작 허가권을 갖고 있는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한 설득 논리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도는 기본적인 관광 인프라가 구축돼 있기 때문에 폐광특별법에 의해 건설된 정선(강원랜드)과 차이를 강조하며 엔터테인먼트형 시설로 카지노가 도박이라는 개념을 벗어나 즐길거리, 놀거리, 야간 관광거리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국회는 여전히 도박산업이란 인식과 함께 이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데다 다른 지역 추가 허용을 반대하는 강원지역의 눈치를 보는 등 정치적 논리가 깔려 있다.
이에 따라 민간 주도의 추진위와 특별자치도가 정부와 국회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시아 주변 국가의 카지노 시장 개방 정책, 국민 관광활성화 측면, 제주도의 관광 인프라와 지리적 특성 등을 강조해 허가권 이양을 요구하는 데 한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지적이다.
소모적인 논란을 잠재우지 못한 채 권한 이양만 요구하다간 또 다시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게 전문가들들의 견해다.
제주지역 관광객전용카지노 도입 범도민추진위는 21일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을 위한 서명운동에 25만9130명과 관광객 1170명 등 26만3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서명에 참여한 도민 수는 4월 말 현재 만 19세 이상 제주도민 41만9669명의 61.7%에 이르는 셈이다.
추진위는 "당초 30만명을 목표로 5월 말까지 서명운동을 전개할 계획이었으나 제주 역사상 처음 열리는 다자간 정상회의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서명운동을 조기에 마무리했다"며 "짧은 기간에도 사실상 목표에 거의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추진위는 다음달 중순에 범도민궐기대회를, 하순에 카지노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학술세미나를 각각 개최한 뒤 7월 중에 정부와 국회, 정당을 방문해 서명운동 결과와 그동안 모아진 도민들의 의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홍명표 공동대표는 "서명운동의 마무리는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을 위한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라며 "도민들의 열망이 헛되지 않도록 도민적 공감대를 뛰어넘어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