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자생 고사리 산업화 길 열려
제주 자생 고사리 산업화 길 열려
  • 진기철 기자
  • 승인 2009.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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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온난화농업연구센터, 양치식물 대량번식법 개발

제주에서 자생하는 선바위고사리 등 4종의 양치식물 대량번식법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 온난화농업연구센터는 토종 고사리과 식물의 멸종을 막고, 화분에 심어 가꾸는 분화상품 산업화를 위해 고사리과 양치식물인 선바위고사리, 검정개관중, 가지고비고사리, 봉의꼬리 등 4종에 대한 대량번식법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기술개발은 생물종 보존과 고부가가치 상품화 기술 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만들어 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자생하는 양치류 중에는 우수한 형질을 지니고 있어 원예 상품으로 개발 가치가 높은 것들이 많으나 양치식물에 대한 번식 및 재배법이 거의 개발되지 않아 원예작물로 이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양치류들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006년부터 3년간 제주지역에 자생하고 있는 양치류 100여종을 수집해 실내분화용으로 개발가치가 높은 상록 양치식물인 세뿔석위, 손고비 등 약 45여종을 선발했고, 지난해부터 선발된 계통에 대한 대량번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관상가치가 높은 상록 양치식물인 이들 4종은 포자 실내(기내) 배양기술 개발로 대량번식이 가능하게 됐다.

대부분의 양치식물은 노지에서 포자를 파종해 번식할 경우 발아율이 아주 낮고, 생산기간도 길어 상품화가 매우 어려운게 현실이다. 하지만 성숙된 양치식물의 포자를 살균해 MS배지에 파종한 후 배양실에서 증식하면 재배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고 연중 대량생산이 가능하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증식된 양치식물의 일부를 콩알정도 크기로 잘라낸 후 화분에 옮겨 심어 키우는 방법으로 봉의꼬리와 가지고비고사리의 경우 시판되고 있는 원예상토와 수태를 4대 1 비율로 혼합한 배양토에 옮겨 심으면 잘 자란다.

선바위고사리와 검정개관중은 원예상토에 옮겨 심은 후 50-70%차광막이 설치된 하우스 안에서 재배하면 생존율을 크게 높여 대량번식이 가능하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개발된 자생 양치식물 대량생산 기술을 농가에 보급해 상품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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