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바가지 근절’ 대책 세웠지만
[사설] ‘바가지 근절’ 대책 세웠지만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피서 철이 다가오면서 제주시가 해수욕장 음식점 ‘바가지요금’ 근절 대책을 마련했다.

계절음식점인 해수욕장 음식점은 흔히 피서 철 한 철 벌어 일 년을 먹고 산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비싼 임대료를 주면서도 입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따라서 이들 해수욕장 입점 계절 음식점에서는 단기에 임대료를 벌충하고 1년 소득을 위해 시중음식점보다 음식 값을 비싸게 매겨왔다는 말이 있다. 소위 ‘바가지요금’을 받아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용물이 부실하고 비싸기만 한 해수욕장 음식요금에 대한 이용객의 불만과 불평은 그만큼 높았다. 바가지요금 때문에 해수욕장 가기를 꺼리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였다.

제주시의 이번 계절음식점 바가지 근절 대책은 이 같은 이용자들의 불만과 부작용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제주시 당국은 이를 위해 우선 음식가격 표시의무제를 강력히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용자들이 음식점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가격을 알아볼 수 있도록 가격표시 현수막을 외부에 내걸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담당공무원을 상주시켜 원산지 표시, 먹다 남은 음식물 재사용 여부, 퇴폐변태영업, 부정ㆍ불량식품 판매 행위 등을 집중 단속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올해 계절 음식점 가격을 지난해 보다 올려 받지 못하도록 지도 할 방침이다.

문제는 이러한 행정당국의 지도나 단속이 먹혀드느냐다. 값이 동결되면 질이 부실해지는 부작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번 적발되거나 민원 발생 음식점에 대해서는 향후 3~5년간 영업을 못하도록 강력하고 일관된 제도적 장치가 없는 상태에서의 바가지 근절 대책은 백년하청(百年河淸) 일 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