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오름은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제주만의 자연풍광이자 자원이다.
대부분 표고 100~200m 안팎의 나지막하고 젖무덤같이 봉긋하게 도두라진 360여개의 오름은 제주의 풍광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제주의 자랑이며 자산인 것이다.
이러한 제주의 오름을 찾는 탐방객이 몇 년 사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
건강을 챙기면서 오름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제주의 각 직장마다 오름 탐방을 위한 ‘동아리’ 한두 개 조직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직장만이 아니다.
마을 마다에도 오름 동아리 회가 몇 개씩 있기도 하다.
각 종교단체, 개인 친목 오름 탐방 동아리들도 부지기수다.
그러다 보니 공휴일이나 주말이 되면 이름이 알려진 오름에는 이들 탐방객들로 넘쳐난다.
각각의 건강을 지키며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는 취미생활을 하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오름 탐방객이 증가하면서 그 아름답던 오름이 급속히 훼손되고 있다는 데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수용능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탐방객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주도는 탐방객이 늘면서 급속하게 훼손되는 몇몇 오름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연말부터 휴식년제를 도입하고 있다.
‘불찻오름’이나 ‘도너리오름’ 등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훼손의 정도가 너무 심한 18개 오름에 대한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오름 휴식년제 등의 실시에도 불구하고 해당 오름을 찾는 사람들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탐방금지 등 감시체제가 갖추어 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말만 휴식년제지 누가나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탐방을 할 수 있어서다.
그래서 훼손의 도가 더 심해지는 것이다.
제주에는 360여개의 크고 작은 오름이 있다.
훼손 오름에 대한 휴식년제를 10년 이상 실시해도 탐방할 수 있는 오름은 그만큼 많다.
휴식년제를 제대로 실시하여 훼손 오름을 복원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뜻이다. 관리 당국의 의지만 있다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