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탐방 오름 헐벗겨
무분별한 탐방 오름 헐벗겨
  • 정흥남
  • 승인 2009.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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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곳 심각한 훼손…휴식년제 시행 2곳 제외 무방비 노출


제주만의 독특한 자연경관을 보여주는 제주의 오름들이 말 그대로 탐방객들의 무분별한 발길에 헐벗기고 있다.

웰빙 영향이 사회 전반에 불어 닥치면서 도민들이 건강증진 등을 위해 대거 오름탐방에 나서면서 이름께나 알려진 제주의 대표적 오름들은 하나같이 급격한 훼손이 진행되면서 중병을 앓고 있다.

제주도는 이처럼 탐방객들이 늘면서 제주의 오름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화산지형이 급속하게 훼손됨에 따라 지난연말부터 전체 368개의 오름 가운데 ‘물찻오름’과 ‘도너리 오름’에 대한 자연휴식년제 시행을 도입하기도 했다.

제주도는 오름 자연휴식년제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주민과 관광객들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식생을 복원해 나간다는 방침이지만 오름 휴식년제 대상에서 제외된 오름들은 훼손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름 보호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탐방객들의 급증하면서 훼손이 심하게 된 오름 가운데 복원이 시급한 18곳의 오름에 대한 복원사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제주도는 제주시권 8개 오름과 서귀포시권 10개 오름을 대상으로 18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오름별 특성에 맞는 탐방로 복원 및 탐방 안내시설 등 오름 보호를 위한 예방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이와 함께 오름 랜드마크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다랑쉬 오름과 노꼬매 오름에는 10억원을 투입, 탐방안내소와 탐방편의시설을 설치하는 한편 아부 오름에는 장애인들을 위한 탐방편의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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