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도지사주민소환운동을 보면서 관광대국 태국을 생각하다
[나의 생각] 도지사주민소환운동을 보면서 관광대국 태국을 생각하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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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주민소환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해군기지 추진과정에서 강정주민과 시민단체와의 갈등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제주도지사의 임기는 1년 정도 남아있다. 주민소환운동에 20억 내외의 예산이 소요되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민주주의 제도를 가지고 있는 우리로서는 1년 남은 도지사를 소환해서 주민소환추진단체가 말하는 심판을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되짚어 볼 일이다.

내년 도지사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현직 지사의 공과를 가장 잘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현재의 이런 상황은 갈등과정에서 감정이 상한 주민과 시민단체들에 의해서 주도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게 된다.

한ㆍ아세안특별정상회의가 6월 초 제주에서 열린다. 대한민국에서도 서울, 부산 다음으로 열리는 다자간 정상회담으로 제주역사에 기록될 역사적 사건이다. 그 파급효과 역시 만만치 않다. 정부와 도정부 예산이 300여억원 직접 투입되고 있다. 이에 따른 생산유발, 고용유발 효과가 점점 5월이 들면서 가시화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최근 도내 이곳저곳에서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제주를 느끼기 때문이다.

이번 특별정상회의는 여러 부속행사를 함께 진행하는데 약 3천여명의 국내외 손님들이 방문하게 된다. 이들은 제주에 투자의향을 가진 사업가일 수 있고, 제주의 자연과 문화에 관심이 있는 전문가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이 도지사주민소환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목격한다면 어떤 생각을 할지 걱정된다.

태국은 불필요한 정치대립으로 소요사태가 발생되면서 국제정상회담이 결렬되고 관광객이 발길을 끊는 등 심각한 이미지 타격과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다. 우리가 혹여 관광대국이라 자처했던 태국의 길로 가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이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제주는 명실상부한 국제적 회의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현 정부도 물산업과 함께 국제회의나 전시박람회와 같은 MICE산업을 핵심 선도산업으로 지정하고 재정지원을 시작하고 있다. 앞으로 이들 산업이 우리 제주를 먹여 살리게 되는 돈줄이자 자산이 되는 것이다.

도지사주민소환운동도 주민들의 소중한 의견이다. 하지만 우리는 슬기롭게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과거와 지금까지 도백에 대한 문제인식이 있다면 선거를 통해서 해결하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 지금은 제주의 미래가 달린 매우 중요한 순간이다. 태국의 사례에서 보듯이 세계적 관광지도 하루아침에 낭떠러지로 추락할 수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지금의 도지사주민소환운동은 다시 고려될 필요가 있다. 제주도민들은 현명하고 성숙한 자세로 이번 사태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김  의  근
탐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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