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경기회복 판단은 시기상조
제주지역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기는 실물경제 움직임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2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최근 제주지역 경기는 관광 및 건설부문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농·수·축산물 출하 및 제조업 생산 증가세가 확대되며 완만하게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월 중 소비는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서도 관광 및 건설부문 호조 등으로 1분기 가계 소비심리(CSI)는 전분기 58에서 68로 개선되면서 둔화세가 완화됐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현금서비스 이용이 전월에 비해 11.7%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물품·용역 구매액은 10.9% 증가하면서 완만한 증가세(4.2%→4.3%)를 보이고 있다.
투자는 건설부문이 호조를 이어간 가운데 설비투자 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3월중 건설수주액은 민간부문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공공부문의 호조세에 힘입어 전월(294.5%)에 이어 큰 폭 증가(91.8%)했다.
반면 설비투자 BSI는 65로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아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여전히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산업활동별로는 관광은 고환율 지속 및 봄철 관광 성수기 도래 등으로 4월 관광객수가 크게 증가, 호조세를 지속했다. 이에 따른 관광수입도 증가세가 확대됐다.
농·수·축산업은 3월중 감귤가격이 호조세를 지속한 가운데 감자 및 마늘 출하도 큰 폭 늘어나 증가세로 반전됐다. 3월 마늘 출하액은 전년 동월 대비 119.7%, 감자는 27.2% 각각 증가했다.
수산물은 갈치 및 옥돔 출하액이 증가한데다 환율 상승으로 양식 활넙치의 수출 및 수입대체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증가했다.
축산물은 돼지 사육두수 증가, 축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제조업 생산은 음료업의 여름철을 대비한 수요회복 기대 등으로 전월 6.4%에서 9.9%로 증가세가 확대됐다.
그러나 고용사정은 감귤감산, 경기둔화 등으로 취업자 수가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줄어드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조업 생산 증가 및 공공부문 조기 발주에 따라 제조업은 2200명, 건설업은 2000명이 각각 증가했지만 감귤감산 등으로 농림어업 부문에서 5700명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임금근로자 중 임시·일용근로자가 증가한 반면 상용 근로자는 큰 폭으로 감소, 고용안정성 및 일자리 질은 나빠졌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제주지역 경기가 전체적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 중에 있어 앞으로 실물경제 움직임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