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고려장 우려
현대판 고려장 우려
  • 김용덕 기자
  • 승인 2004.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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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고려장(高麗葬)에 대한 얘기는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심심찮게 들려오는 우리 주변의 현실이다.
핵가족화가 진전되면서 나이든 자신의 부모를 관광차 모시고 갔다가 버리고 간다는 얘기다.

이를 우리는 현대판 고려장이라고 부르면서 각박해진 세상살이를 한탄하곤 했다.
문제는 출산율은 떨어지고 노인인구는 점점 더 늘어가면서 자칫 새로운 고려장이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2020년대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나라로 꼽힌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이는 지금의 출산율을 감안한 앞으로의 수치상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보도다.

출산 감소는 노동력의 감소를 의미한다. 반면 최근의 웰빙바람 등 건강추구 현상으로 노인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국가의 사회복지 지출을 늘어나고 재정은 감소해 많은 문제가 도촐될 수 있다는 것이다.

1960대 정부의 출산정책은 셋만 낳아 잘 기르자였다. 이 때만 해도 미국의 식량지원을 받을 때였다. 새마을운동과 하나된 경제정책으로 선진국 대열에 낄까말까 했을때인 80년대 후반부터는 둘만 낳아 잘기르자로 출산정책이 바뀌었다.

▶지금은 어떤가. 아예 안 낳고 서로 즐기자는 결혼관념에 집착, 인구정책에 대수술을 기할 때가 왔다.
세쌍에 한쌍꼴로 1년도 안돼 이혼하는 세상, 지금 우리는 이 같은 세상에 살고 있다. 자기중심적인 사고, 편향된 이기주의적 논리, 물질만능주의적 사회, 나만 편하면 된다는 인식이 패해져 있다.

이런 때에 아기를 낳으라니. 요즘 젊은 세대들에겐 속칭 ‘씨알도 안먹히는 얘기’가 되버렸다. 반면 노인인구는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게 불러온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게 각 지자체의 걱정거리다.

▶이 얘기를 지역적으로 돌려보자. 지금 제주지역 인구유입정책을 쓰는 산남지역, 즉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은 인구유입책에 따른 출산장려정책이 중단기 정책으로 중요한 현안으로 자리를 꿰차고 있다.

산남지역에선 아기울음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무슨 얘기냐고 의아해 할지 모르겠지만 태어나는 아기가 없다는 얘기다.
젊은 층은 사라지고 노인층은 점점 늘고 있다. 이 와중에 경제조차 어렵다. 그러다 보면 살기 지친 사람들이 자칫 현대판 고려장을 이행할지 모른다는 우려의 얘기도 들린다.
남 얘기일까. 아니다. 앞으로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얘기이자 우리 주변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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