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방승환이 천금같은 동점골이 제주를 연패의 늪에서 구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의 2009 K리그 9라운드에서 두 골씩 주고 받은 채 2-2로 비겼다.
제주로써는 값진 무승부였다. 제주는 최근 수비수 부재로 인해 리그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채 4연패의 늪에 빠져 있었다.
포항과의 리그 9라운드 역시 이런 제주의 입장을 감안, 포항이 승리할 것이란 예측들이 난무했다.
하지만 제주는 이런 예측들을 깨고 포항과 2-2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승점 1점을 쌓는 데 성공했다.
이날 포항전에서는 제주 수훈감으로이적생 방승환(시진 오른족·제공=제주유나이티드)을 꼽을 수 있다.
방승환은 후반 종표직전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패색이 짙던 제주에 승점 1점을 안겨다 줬다.
포항 스틸러스가 홈에서 먼저 제주의 기선을 제압하며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갔다.
포항 데닐손은 전반 24분께 왼쪽측면에서 김기동이 올려준 프리킥을 멋진 헤딩골로 연결시키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포항은 이 기세를 몰아 제주의 골문을 두들겼다.
특히 포항은 황진성과 유창현의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위력적인 화력을 선보였다.
전반을 0-1로 한 점차로 뒤진채 끝낸 제주는 후반들어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역시 히카도와 오베라였다.
오베라는 후반 7분께 왼쪽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포항의 수비진을 뒤흔들어 놓았고 포항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한 점을 만회 1-1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려 놓았다.
하지만 제주는 후반 22분께 포항 데닐손에게 한 골을 더 내줬다.
김기동이 헤딩으로 내준 패스를 받아 데닐손이 제주의 골문을 뒤흔들어 놓은 것이다.
1-2로 뒤진 제주의 알툴감독은 나머지 2장의 히든카드를 꺼내들었다.
바로 바케라와 방승환. 알툴감독은 후반 중반께 바케라와 방승환을 동시에 교체투입하며 동점골 사냥의 임무를 맡겼다.
그리고 방승환은 그런 알툴감독의 바램을 충족시켜줬다.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때 제주 구경현이 올린 코너킥을 방승환이 멋진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렸고 경기는 그대로 2-2 무승부로 끝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