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가꾸며 가족애 키우고 있어요”
“텃밭 가꾸며 가족애 키우고 있어요”
  • 진기철 기자
  • 승인 2009.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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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제주시지부 주말농장 '아리팜'개장…가족단위 농사체험 제공

“아이들이 흙을 만지고 새 생명을 키우면서 땀 흘린 보람과 자연의 소중함을 느꼈으면 해요”

가족단위 도시민들에게 농촌사랑과 가족사랑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농협 주말농장 ‘아리팜’이 지난 9일 개장했다.

농협제주시지부(지부장 김상오)가 9일 개장한 제주시 오라2동 소재 3000여㎡ (1000평) 규모의 주말농장.

이날 오전 농장에는 14㎡(4평) 규모의 텃밭을 분양받고 새롭게 ‘도시농부(?)’로 거듭난 이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첫 농사에 여념이 없었다.

“직접 가꾼 채소를 빨리 수확해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싶어요”

엄마·아빠·할머니 그리고 동생 건혁이와 함께 농장을 찾은 진준혁군(8·제주교대부설초교 1년)의 말이다.

개장식에 앞서 2주전부터 주말이면 농장을 찾아 고사리 손으로 상추와 깻잎, 옥수수, 고추, 가지 등 갖가지 채소 모종을 심은 준혁군은 수확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매주 주말이면 엄마·아빠에게 농장에 가자고 조르기 일쑤라고 준혁군의 엄마가 설명한다.

이경희씨(42·제주시 삼도1동)도 주말농장을 통해 자연과 흙의 소중함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아들 강민서군(10·중앙초교 3년)과 농장을 찾았다. 도심텃밭은 처음으로 가꾸어 본다면서 설렌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열무와 엇갈이배추를 파종한 민서군은 “내 이름으로 된 텃밭을 가꾸게 돼 기쁘지만 처음 하는 농사라 잘 키울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열심히 재배해서 엄마와 함께 김치 등을 만들어 먹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해맑게 웃음을 지었다.

일도동에서 농장을 찾은 권순철씨(42)는 아내와 함께 딸 수지양(12·인하초교 5년), 아기대(11·〃4년)·대해군(9·〃2년)과 쇠스랑을 들고 밭고랑을 만드는데 열중하고 있었다.

권 씨는 “농민들에 대한 고마움과 흙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위해 참여했다”며 “주말농장을 통해 바쁜 일상을 잠시 접고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기 몸집만한 쇠스랑으로 밭고랑을 다듬고 있던 대해 군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좋아요 그냥 좋아”라며 배시시 웃기만 했다. 부모님과 함께 야외에 나온 것만으로도 기분이 무척이나 좋은 듯 보였다.

김상오 지부장은 “도시민들에게 잠시나마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농사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어린이들에게는 농사체험 학습장으로의 활용을 위해 올해로 7년째 농장을 분양해주고 있다”며 “고구마, 옥수수, 야콘 등을 직접 재배해 10월경에 어린이들을 위한 수확체험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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