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슬포항에서 남쪽으로 5.5km거리에 위치하고 어업을 주업으로 하는 섬마을로 300여 명의 주민이 살면서 지난 3월 가파도 역사상 첫 축제인 ‘청보리 축제’를 개최하였던 가파도가 있다.
지금 가파도는 온통 보리밭이며 청보리 축제는 끝이 났으나 56㏊의 보리밭이 황금색으로 익어가는 요즘의 모습도 다시한번 가 볼만한 풍경이라고 생각이 된다.
가파도의 농토는 본도와는 다른 비화산회토양이며 기름진 곳으로 농작물 재배에 알맞으나 바닷바람으로 인한 피해는 과거부터 있어왔는데 해안가를 둘러 쌓아놓은 돌담이 선조들의 고난의 흔적으로 남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현재 이곳의 농사는 겨울작물로 전면적 보리를 재배하고 수확이 끝나면 콩을 재배 하는데 콩은 바닷바람의 피해가 많은 작물로 여름철 기상에 따라 풍, 흉의 차이가 크지만 수확된 농작물의 판매나 보관 등에 어려움이 있어 얼른 다른 작물로 바꾸지를 못하고 있다.
이 작고 바람 많은 가파도의 한켠에 얼마 전 농업용 비닐하우스 한 동을 세웠다. 이 곳을 방문하여 둘러보시다가 이 섬에 웬 비닐하우스냐 하고 의아해 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서부농업기술센터에서는 지난 2년간 본도에서 육묘한 고구마묘를 들여다가 이 섬에서 호박고구마의 일종인 황금고구마를 시험재배 해본 결과 생산량과 맛이 비교적 좋아서 지난해 생산량 전부를 육지부로 판매하였다.
앞으로 황금고구마를 가파도의 여름철 주 작물로 전환시켜 이곳을 찾는 도내외 관광객에게 특산물로 판매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금년부터는 계획적으로 육묘를 해서 보리 수확이 끝나는 즉시 본밭에 심기위하여 비닐하우스를 짓고 고구마 묘상을 설치하였다.
하우스에서 안전하게 튼실한 묘를 많이 생산하고 또,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두불줄” 이라고 하는 2번 묘 까지 채취해서 본 밭에 심을 계획이다.
이 곳의 고구마 생산 체계를 본도에 상륙시켜 여름작물로 확대해 나간다면 안정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돌려짓기가 이루어져 고구마의 품질향상과 수량 증대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얼마전 대정읍에 전분공장이 착공되어 시설중이고 가파도에서 고구마 재배가 성공함에 따라 서서히 서부지역에서 고구마 재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때에 가파도에 비닐하우스를 세움은 웰빙바람과 함께 고구마 산업의 재건을 위한 첫걸음이 될것으로 기대한다.
문 영 인
서부농업기술센터 원예작물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