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이 왔다.
산야가 푸르고 꽃 잔치에 눈부신 신록의 5월은 하늘도 푸르고 햇볕도 한층 더 따스하다.
소파 방정환 선생은 우리의 아이들이 티 없이 맑고 바르고, 슬기롭게 자랄 수 있도록 보살피자며 1923년 어린이날을 제정하였다.
미래의 주역 어린이날과 함께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는 가정의 달이 되었으면 한다.
5월은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이 있어 더욱 뜻이 깊다.
더욱이 5월 15일은 UN이 정한 세계 가정의 날로 가족과 이웃의 소중함을 일깨워 보람찬 하루가 되길 소망한다.
왠지 금년의 오월은 을씨년스럽다. 자살이라는 유행병이 최근 들어 번져오고 있으니 말이다. 죽어야할 이유야 있다하자.
그러나 무책임하게 생을 마감함으로써 대두되는 사회문제도 한번쯤 생각해야할 것이다.
지난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람은 하루 평균 34명, 암과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이어 네 번째의 사망원인이라는 통계가 있다.
실제로 인구 10만 명당 우리나라의 자살증가 수는 10년 전보다 배 가까이 늘어나 OECD국가들 중에 1위라고 한다.
특히 60세 이상 노인의 자살 증가는 무려 3배 이상이나 된다고 하니 그에 대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어떠한 생물도 자기를 스스로 파괴하는 경우는 없다.
자살은 인간에게만 나타난다.
특히 청소년의 자살원인은 가족관계, 성적부진, 교우관계, 이성관계에 있어 욕구 좌절로 발생된다는 학설이 있다.
요즘 유명연예인들이 잇따른 자살은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이고 있어 참담하다.
우리사회가 이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시스템이 있었더라면, 가족의 온정적으로 그들을 돌보았더라면, 괴로움을 달래주고 해결해 주었더라면 죽음에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자문해 본다.
자신과 가정, 이웃과 함께 현재까지 걸어온 길과 나아갈 길을 돌아보고 여유를 즐기는 계절이 되었으면 한다.
부모님의 은혜, 부부간의 사랑, 자녀와의 대화는 부족하지 않았는지 이달에 다시 한번 되새겨 볼일이다.
피천득 선생은 5월을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모란의 달이며, 밝고 맑고 순결한 달'이라고 노래하였다.
우리 모두 가정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소망을 이루는 5월이 되길 소망한다.
화목한 가정이 안정된 사회를 이루고 건전한 사회가 튼튼한 국가를 이루게 된다.
가정의 소중함을 행동으로 실천하여 뜻을 이루고 희망의 향기가 꽃으로 피어나는 5월이 되기를 기대본다.
조 성 호
제주서부경찰서 노형지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