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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제주상공회의소 회장선거가 마무리 되었다.
29일 현승탁 (주)한라산 대표가 만장일치로 추대되면서다.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부회장단과 감사, 상임위원 등 임원진도 순조롭게 구성했다.
상공회의소 회장선거와 관련, 파행을 거듭해온 지 4개월만이고 회장임기가 끝난 지난 3월16일 이후 집행부 공석 40여일만이다.
이 기간 제주상공회의소 구성원 간 갈등과 분열은 최악의 상태였다.
선거권 자격문제를 놓고 자체정관이나 대한 상공회의소 지침, 전국상공회의소 관례 등을 무시하고 법원의 조정결정도 아랑곳없이 제 욕심만을 채우기 위해 파국으로 몰고 갔던 세력 때문이었다.
세계적 금융위기로 나라경제와 제주지역 경제가 위기 국면을 맞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주상공인들이 힘을 합쳐야 할 처지인데도 회장선거를 놓고 벌였던 치졸한 파행의 원인도 이 같은 특정인의 독선과 욕심 때문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제주상공회의소 선거 파행은 도민의 손가락질을 받았고 전국적 상공인들의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새로운 상공회의소 집행부가 가까스로 구성된 것이다.
그러기에 새 집행부에 거는 기대는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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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4개월 넘게 파행을 거듭해온 상공인들의 분열을 봉합하는 일이다.
그리고 갈등을 치유해야 한다.
비록 갈등의 빌미를 제공한 원인 제공자가 누구였든 새 집행부는 이들을 모두 아우르고 함께 제주경제발전에 동참 할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야 할 것이다.
사실 그동안 제주상공회의소와 제주상공인들은 도민 적 비난의 대상이 되어 왔었다.
무너져 내리는 지역경제 침체의 현실을 내팽개치고 편을 갈라 감투싸움만 일삼고 있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충분히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선거권 자격 시비도 제대로 정리 못하면서 제주경제단체를 대표하겠다고 나설 수 있느냐는 자질비판도 나왔었다.
새 집행부는 그렇기 때문에 이 같은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이로 인한 갈등과 분열상을 치유하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새 집행부는 선거에서 승리한 그룹이다.
갈등과 분열의 한 축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승자의 아량과 포용력이 더 필요한 것이다.
선뜻 받아들이기 쉽지 않고 감정의 골이 아직 패어 있더라도 먼저 손을 내밀고 악수를 청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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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야 제주상공회의소가 상처를 딛고 새롭게 출발할 수가 있을 것이다.
신임 현 회장이 다짐했듯이 선거과정에서 겪었던 아픔과 상처를 씻고 제주상의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으려면 모든 지역상공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
누가 뭐라고 하든 제주상공회의소는 제주지역경제단체를 대표하는 선도 단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지역경제 발전에 대한 책임도 크다는 의미다.
지금 제주지역경제는 말이 아니다.
골목상권과 자영업의 붕괴, 재래시장의 무력감, 중소제조업의 열악한 환경과 지역산업구조의 낙후성, 여기에다 물류비 등 외생적 변수까지 겹쳐 특단의 활로가 시급한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공인들의 책임과 역할은 백번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제주상공인들의 단합은 제주경제 활성화의 추동력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제주상공회의소가 침체된 제주경제의 활로를 여는 견인세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신임 집행부는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다.
그래야 실망하던 도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