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시가 발표한 ‘제주시 조직개편(안)은 내용은 없고 작명(作名)에만 신경을 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지역특성에 맞는 독특하고 차별화된 자치행정의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기 보다는 아직도 구태의연한 모방이나 중앙눈치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비판도 뒤따른다.
제주시는 이번 개편(안)에서 ‘자치혁신국(局)’을 편성하면서 산하의 과(課)명칭을 ‘기획혁신과’ ‘참여자치과’등으로 개념조차 모호한 이름으로 바꿔버림으로써 공무원들조차 의하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혁신.참여.자캄라는 낱말을 나열해 마치 참여정부의 국정지표에 적극동참한다는 이미지를 새기기 위한 눈치보기 개편이 아니냐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위민행정의 전담창구로서 해당부서의 맨앞자리에 배치됐던 종합민원실 업무를 자치혁신국의 4개과 가운데 최말단으로 배치해 관련 직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제주시의 이번 조직 개편안은 전임 시장과의 차별성만을 염두에 둬 새로운 환경에 탄력적으로 적응하기보다는 무늬 바꾸는데만 고심했다는 평가를 받을만 하다.
행정은 무늬나 이름만 바꾼다고 되는게 아니다.
사고의 틀을 새롭게 바꾸고 어떤 내용으로 시민에게 봉사학소 지역발전에 기여하는가가 열쇠다.
따라서 ‘혁신.참여.자캄는 행정부서의 이름으로서가 아니고 내용이어야 한다.
자치행정을 국정지표의 틀에만 맞추려는 것은 자치행정의 독특한 정체성을 버리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름이나 무늬보다는 알찬 내용의 내실있는 조직개편에 신경을 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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