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홈서 300승 달성에 성공
제주, 홈서 300승 달성에 성공
  • 고안석 기자
  • 승인 2009.0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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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대회 광주전서 4-1 대승…시원한 골결정력 탁월ㆍ수비 합격점

제주유나이티드가 홈에서 광주를 대파하며 300승 고지 달성에 성공했다.

제주는 22일 오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상무와의 컵대회 2차전을 4-1 대승으로 이끌었다.

당초 제주가 전력상 광주상무에 뒤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었다.

전문 수비수 부재에 따른 수비불안이 우려됐었다.

하지만 제주는 그런 우려들을 말끔히 씻어내며 공격적인 플레이로 광주를 상대로 3점차 완벽한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제주는 컵대회 1승1무를 기록하며 승점 4점으로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또한 오는 주말 성남과의 원정경기에서 투지를 발휘할 수 있는 좋은 발판을 놓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제주 최현연과 오봉진, 오베라가 각각 골을 기록하며 이번 리그와 컵대회 들어 가장 많은 4골을 성공시켰다.

골폭풍이라 해도 될만큼의 막강 공격력과 골결정력을 선보였다.

광주는 제주를 상대로 무승의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이를 계속 이어가게 됐고, 제주는 광주의 천적임을 여실히 증명해 보였다.

제주는 현재 지난 2003년 10월 이후 광주와의 홈경기에서 11경기 7승4무로 연속 무패행진를 이어가게 됐다.
제주의 300승은 그 의미가 크다.

 제주는 지난 1983년 유공 코끼리 축구단을 시작으로 K-리그에서 활약하며 27년간 이룬 업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300승 고지를 넘어선 구단은 울산과 포항, 부산, 서울 등 4개구단 뿐이다.

경기 초반부터 제주의 공격은 매서웠다. 제주 특유의 공간 침투를 이용한 공격방식이 힘을 발휘하며 광주의 골문을 위협했다.

또한 측면을 활용한 광주 수비라인의 뒷공간을 파고드는 집요함에 광주 수비라인은 흔들렸다.

제주는 초반부터 득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들을 놓쳤다.

제주 최현연은 전반 16분께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때렸지만 골포스트를 그대로 지나쳤고, 20분께에도 제주 백종환이 광주 진영 왼쪽 아크 부근에서 감각적인 왼발 슛을 시도했지만 무위로 끝나 버렸다.

하지만 제주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30분께 제주는 역습상황에서 오베라가 혼자서 광주 진영을 치고 나가며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외곽으로 내준 공을 문전으로 쇄도하던 최현연이 감각적인 로빙슛으로 광주의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제주가 1-0으로 앞서는 순간이었다.

1점차 리드로 전반을 마친 제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세트플레이 찬스를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2점차로 벌여 놓았다.

제주는 후반 5분께 오른쪽 페널티 박스 앞에서 맞이한 프리킥 찬스에서 오봉진의 그림같은 오른발 감아차기로 광주의 골문을 또 한번 열었다.

이 골은 오봉진의 데뷔골이었다.

밀리고 있던 광주는 최성국을 교체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결국 광주는 후반 29분께 김태민의 헤딩슛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제주는 후반 35분께 역습상황에서 최현연이 왼쪽 페널티 에어리어 쪽으로 길게 공을 오베라가 상대 골키퍼를 제치며 추가골을 뽑아냈다.

또 후반 37분께 오베라가 오른쪽 측면에서 김명환이 내준 패스를 가볍게 골로 연결시켜며 4-1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제주는 이번 광주전에서 제주의 팀칼라를 그대로 보여줬다.

역습을 통한 기록한 두 골은 제주의 뛰어난 역습능력을 타 팀들에게 각인시켜주는데 충분했다.

또한 오베라를 중심으로 한 공격력 역시 히카도의 부재를 충분히 메워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수비 또한 안정감을 되찾으며 강민수와 조용형의 공백을 어느정도는 메워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제주가 광주전에서 보여준 4-2-2-2 포메이션 역시 흔히 쓰는 전술이 아니란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수비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알툴감독은 4명의 수비수를 고정 배치시켰다. 이는 미드필드진에서의 패스미스로 인한 상대의 역습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제주의 광주전 승리는 이런 감독의 변형된 전술 속에 녹아든 선수들의 패기가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제주는 이번 컵대회 광주전에 그동안 그라운드에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을 수비 쪽에 대거 투입시켰다.

이는 선수들에게 한번 해보자는 동기를 보여시켰고 광주를 보기좋게 4-1로 이길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것.

제주는 이번 주말 성남을 상대로 일곱 번째 경기를 원정서 치른다.

제주가 광주의 승리감을 그대로 이어갈 지, 알툴감독이 광주전 변형 포메이션을 그대로 사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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