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再選 원하면 남은 임기 똑바로 하라
[사설] 再選 원하면 남은 임기 똑바로 하라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4.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권자들, 불성실 도의원 기억해 두길

1

 도의회가 제주도와 교육청을 상대로 공식적인 도정 및 교육행정질의를 할 수 있는 기회는 1년에 두 번 있다.

상-하반기 회기 때 각각 며칠씩 도지사와 교육감, 그리고 관계 실-국-과장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벌이는 각 분야의 질문들이 그것이다.

 사실 도정질의는 행정사무감사, 예산심의, 조례제정 등과 더불어 도의회의 핵심 권한이요 기능이며 임무이기도 하다.

이들 핵심권한과 임무를 얼마만큼 성실히 수행하느냐에 따라 의회 전체는 물론, 의원 개개인의 능력이 평가된다.

 만약에 이러한 핵심적인 권한과 기능, 임무를 제대로 다하지 못하고 과거 한량(閑良)들의 세계에서나 있을법한 행태들을 취한다면 도민들의 신망은 달아나버릴 수밖에 없다.

 특히 도정질의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마치 그것을 무슨 푸닥거리 식 통과의례로 착각, 대충 대충 넘어가는 의회, 그리고 의회의원이 있다면 그들은 제주도와 도민들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니 도움이 안 된 다기 보다 도리어 될 것도 안 되게 일을 그르치거나 예산을 축낼 수도 있을지 모른다.

2

 우리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제주도의회 제259회 임시회 도정질의 및 교육행정질의의 행태를 지켜보면서 자치도(自治道)를 지향하는 입법기관이 과연 이렇게 해도 되는지를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어찌 보면 지금은 제주도가 과거와 다른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

크게는 자치도로의 육성이 그렇고 국제자유도시로의 변화가 그렇다.

또한 국제 영어도시 조성이나 혁신도시 유치 등도 그러하다.

어디 그뿐인가. 작게는 해군기지, 내국인 관광카지노, 한라산 케이블카 문제 등등 변화를 위해 대기 중인 사안들이 말 그대로 산적(山積)해 있다.

그러면 그럴수록 도민들은 정비례적으로 알고 싶은 것, 의심스러운 것, 듣고 싶은 얘기들도 많은 법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도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어야할 의회가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제주도정과 교육행정에 대해 알고 싶은 사항들을 주민들의 대표자인 도의원들이 묻고, 파헤치고, 바로잡아 주면서 대변(代辨)해 주지 않는다면 의회의 존재이유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

3

 이를테면 도지사와 실-국장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첫 도정질의를 폈던 지난 15일만 해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날 질의에 나설 의원은 10명이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1명은 중도 포기해버렸다. 거기에다 다른 3명은 서면질의로 가름했다.

이 정도로 끝났어도 체면 유지가 될까 말까인데 그날 오후에는 절반 정도의 의원들이 자리를 떠 공석(空席)을 만들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질의가 진행 중인 회의장에서는 명상에 잠겼는지 졸음을 즐기는 것인지 맥 빠진 모습까지 보여 주었다.

 뒷날인 16일에도 도민들을 실망시킨 것은 비슷했다.

질의에 나서야할 9명 중 3명이나 서면질의로 바꾸고 말았다는 것이다.

 직접 질의에 나선 일부 의원들도 불성실 했다는 지적들을 받고 있다.

전문위원이 넘겨주는 내용을 낭독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러다보니 보충질문이 나올 수가 없다.

현재의 질문 방식을 탈피, 일문일답식이 돼야한다는 목소리는 그래서 나오는 것 같다.

 도의회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안 된다.

도민들은 현재의 도의원 일거수일투족을 예의 주시하면서 누가 어떤 잘못을 하고 있는지를 기억해 두어야 한다.

다음 선거 때 진정한 도의원을 뽑기 위해 취사선택 하는 데  필요하니 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